“독선적 운영” 총장 불신임 강행… 창원대 내홍 격화
법적 효력 없지만 “사회 알려야”
학교 해체 모의·인사권 남용 등
“학교 흔드는 행위 당장 중단을”
국립창원대학교 전경. 창원대 제공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가 박민원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하면서 대학 안팎이 소란스럽다. 교수회는 박 총장이 독단적으로 대학을 운영하며 내부 갈등을 조장한다며 이번 사안을 수면 위로 떠올렸지만, 법적 효력이 없는 절차로 분란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창원대 교수회는 오는 17일 전체 교수회를 열고 박 총장 불신임 투표 실시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 10일 교수회 대의원회에서 총장 불신임 투표안이 통과돼 그 다음 절차로 전체 교수 의견을 모으기 위한 과정이다.
이들은 박 총장 취임 후 2년간 독선적으로 학교를 운영해 왔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정당성 없는 학교 해체 및 법인화 추진 모의 △인사위원회 승인을 받은 명예교수 임명 거부 △사회과학대학 교수들이 선출한 학장 임명 거부 △특정 단과대학에 대한 편중된 신임교수 배정 △평의원회 의결을 무시한 단과대학 신설 등을 꼽았다.
창원대에서 총장 불신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교수회는 2019년에도 당시 최해범 총장에 대한 해임 건의안을 두고 전체 교수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이때 참여 교수 231명 가운데 117명이 찬성해 안건이 가결된 바 있다.
최 전 총장 역시 해임 건의안 가결에도 자신의 임기를 만료하고 퇴임했다. 교수회의 불신임안은 법적으로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교수회는 총장 후보자 선정에 관한 사항과 교수회 규정의 제정·개정 및 폐지, 교수회 임원 선출 등에 대한 권한만 있으며 총장 해임에는 관여할 수는 없다. 특히나 국립대학 총장은 교육부 장관 제청과 대통령의 임명으로 임용되기에 최종 임면권은 정부가 쥐고 있다.
국립창원대학교 박민원 총장. 창원대 제공
이에 교수회 이장희 의장은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가치관 충돌이 아니라 학교 운영의 정당성과 공공성에 대한 판단의 문제”라며 “독임제 총장의 권한 행사를 견제하는 민주적 의사결정 체계가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인 만큼, 구성원과 사회에 투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장 학교 밖에서부터 학교 내홍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립창원대 총동창회는 입장문을 내고 “총장 불신임 추진 등 갈등 상황에 대해 깊은 염려를 표한다”며 “장외에서의 여론 다툼보다 공식적인 대화의 테이블에서 서로의 진심을 나누고 합의점을 찾아가는 모습이야말로 대학이 보여줘야 할 성숙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또 거창캠퍼스 총동문회도 입장문을 통해 “불신임을 시작으로 학교를 흔드는 행위, 입시에 악영향을 주고 타 대학에 유리하게 작동시키려는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관련자 전원은 사퇴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거창캠퍼스 교수회도 전체교수회를 비판하는 입장에 힘을 보탰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독선에 대한 근거나 그간 대학의 성과에 대한 얘기는 쏙 빼놓은 데다 지역사회와 교수 외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며 “교수회 자체 판단만으로 창원대 전체의 목소리인 것처럼 불신임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