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가득 메운 멕시코 현지팬, “한국은 조 2위로 32강 진출할 것”[김진성 기자의 올라 멕시코]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FIFA 팬 패스트 리베라시온 광장
수백 명 현지팬 찾아 열띤 응원
취재진에 “셀카 찍자” 먼저 관심
한국-멕시코전 자국 승리 점쳐

17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리베라시온 광장에서 열린 FIFA 펜 페스티벌에서 현지 축구 팬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프랑스와 세네갈 경기를 보고 있다. 17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리베라시온 광장에서 열린 FIFA 펜 페스티벌에서 현지 축구 팬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프랑스와 세네갈 경기를 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리베라시온 광장에서 열린 FIFA 펜 페스티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리베라시온 광장에서 열린 FIFA 펜 페스티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이틀 앞둔 17일(한국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리베라시온 광장. 평일임에도 수백 명의 축구팬들이 대형 스크린 앞에 모여 들었다. 대부분 초록색의 멕시코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현지팬이다. 이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마국 뉴저지주에서 열린 조별리그 I조 1차전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결정적인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팬들은 함성을 내질렀고, 골이 터지자 마치 멕시코 팀이 득점을 올린 양 흥분했다. ‘축구가 종교인 나라’라는 멕시코에 대한 수식어가 빈말은 아닌 듯 했다.

과달라하라의 랜드마크인 대성당과 데골라도 극장 주변에 위치한 리베라시온 광장은 FIFA가 주최한 팬 페스티벌 장소다. 팬 페스티벌은 월드컵 현장에서 팬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축구는 물론, 음식과 문화 등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3개국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16개 도시 중 13개 도시에서는 FIFA 팬 페스트가 열린다.

팬 페스티벌의 모티브는 2002 한일 월드컵이다. FIFA가 당시 광화문을 붉게 물들인 수만 명의 한국팬들을 보고 착안했다. 이후 FIFA는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팬 페스티벌을 공식 프로그램으로 운영했다. 이후 팬 페스티벌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져 지난 대회인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186만여 명이 찾았다.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멕시코 사람들 특유의 흥을 느낄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양쪽으로 서서 입장하는 팬들을 격하게 환영했고, 광장 한 쪽엔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지 팬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월드컵 공인구 등 조형물 앞에선 추억을 남기려는 팬들로 긴 줄이 생겼다.

취재를 하려고 두리번거리니 멕시코 팬들이 먼저 말을 건다. “꼬레아노?(한국인)”. 고개를 끄덕이면 사진을 찍자며 휴대전화부터 들이댄다. 현지인들의 ‘셀카 사랑’은 더 이상 낮설지가 않다. 멕시코에 온 지 일주일 동안 매일 1~2차례 씩 현지인과 셀카를 찍었다. 이날 광장에서만 찍은 셀카는 무려 5차례나 된다. 멕시코인들이 이방인들에게 관대한 건지, 한국 사람을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기분은 좋다.

셀카를 함께 찍은 디카르도씨는 “멕시코에서 월드컵이 열려서 너무 기쁘다. 멕시코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길 바란다”면서 “멕시코의 자랑은 축구다. 멕시코 국민들은 열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틀 뒤 열릴 한국과 멕시코전 이야기를 꺼내자 멕시코 팬들이 살짝 긴장한다. 대부분의 멕시코 팬들은 멕시코의 우세를 점쳤다. 앤디 씨는 “손흥민이 있는 한국은 아주 강한 팀이다.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32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간의 성적을 묻자 함께 있던 리카르도 씨는 “멕시코가 2-1로 한국에 승리할 것”이라며 “그래도 한국은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멕시코 월드컵 대표팀이 사상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멕시코 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인 한국-멕시코전의 결과가 더욱 궁금해 진다. 과달라하라(멕시코)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