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통합 유력한 ‘부산 북구’… 소리 없이 시작된 ‘총선 경쟁’
인구 문제로 북갑·북을 통합 유력
차기 총선 지역구 합쳐질 가능성
북을 박성훈은 지역구 사업 강조
북갑 한동훈, 복당 서두르는 모습
하정우 전 후보도 지역 행보 재개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은 지난해 12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부산시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화명역~구포역 구간 일대의 역세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성훈 의원실 제공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마무리됐지만 2028년 차기 총선을 염두에 둔 경쟁이 북구에서 벌써 시작된 형국이다. 인구 문제로 부산 북구 지역구 통합 가능성이 커지자 북을 현역 국회의원도 지역구 사업 등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인다. 북갑에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복당을 서두르는 모습이고,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전 후보는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북갑과 북을 지역구는 2028년 제2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합 가능성이 크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북갑 인구는 12만 9128명, 북을 인구는 13만 1866명이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지역구 인구 하한선은 13만 6600명, 상한선은 27만 3200명이었는데 해당 기준대로라면 통합은 유력하다. 각 지역구는 하한선보다 인구가 적고, 통합을 해도 인구가 상한선을 넘지 않기 때문이다. 북갑이 지역구였던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당선인도 “(북갑과 북을 통합은) 가능성이 높은 게 아니라 100%”라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2026 국민공공정책포럼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구 통합이 유력해지자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이 큰 후보군은 일찌감치 지역구 관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북갑 지역구에선 한 의원과 하 전 후보 ‘리턴 매치’ 가능성이 커진 상황인데, 한 의원이 국민의힘에 복당하면 북을 지역구 현역인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도 공천 경쟁이 불가피해진다.
박 의원은 17일 부산시가 경부선 철도 지하화 통합 개발에서 제외됐던 부산 북구 화명~구포 구간 활성화 개발 용역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화명동은 북을 지역구지만, 구포동은 한 의원이 당선된 북갑 지역구다. 경부선 지하화는 지난 북갑 보궐선거 당시 한동훈·하정우·박민식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세운 사안이기도 하다. 박 의원은 “이번 용역은 북구 발전의 청사진을 그리는 출발점”이라며 “소외된 화명역~구포역 구간 역시 교통과 도시 기능이 결합된 북부산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보궐선거 전 후보가 선거 이후 구포시장을 찾은 모습. 하 전 후보 SNS 캡처
북구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힌 한 의원은 당선 이후 지역구를 돌며 감사 인사에 집중했다. 지난 16일엔 김기현(울산 남을) 국민의힘 의원이 회장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도 가입했다. 옛 친윤계와 친한계 등이 모인 포럼에 가입한 한 의원이 복당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하 전 후보도 지난 15일 마감된 북갑 지역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후 지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17일 SNS에 “구포시장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백년시장’ 육성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며 “민주당 북갑 지역위원회가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었던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구의 자랑 구포시장이 성공적인 전통시장 발전 모델을 구축하도록 북갑 지역위원회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