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베프’ 손흥민 적이 될까, 친구로 남을까 [김진성 기자의 올라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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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다녀간 타코 집 ‘문전성시’
‘손흥민 세트’ 인기로 매상 쑥
멕시코 우세 속 무승부 예상도

손흥민이 다녀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핫플레이스가 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타코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손흥민이 다녀 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핫플레이스가 된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한 타코점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손흥민이 먹었다는 아라체라 타코와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가 인기다. 손흥민이 먹었다는 아라체라 타코와 아보카도로 만든 과카몰리가 인기다.

손흥민은 멕시코에서 영웅급 대우를 받는다. ‘카잔의 기적’ 때문이다. 멕시코 사람들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는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당시 손흥민의 골로 세계 최강으로 평가 받던 독일은 조별리그 탈락했고, 그 덕분에 멕시코는 16강에 진출했다. 이후 멕시코인들은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며 반긴다.

멕시코 현지에서 한국 사람에 대한 호의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길거리를 지날 때마다 “꼬레아(한국 사람)?”라고 물으며 악수를 청하거나 휴대전화를 내밀며 셀카를 찍자고 한다. 남녀 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손흥민에 대한 사랑은 경기장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과 체코와의 경기가 열린 지난 12일(한국 시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는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멕시코 팬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고, 후반 교체될 때 손흥민은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손흥민의 인기는 경기장 밖에서 절정을 이룬다. 지난 6일 한국 축구 대표팀이 과달라하라에 입성한 소식이 들리자 손흥민을 보기 위해 수백 명의 멕시코 팬이 대표팀 선수단 숙소 앞을 찾았다. 월드컵대표팀의 오픈 트레이닝엔 800여 명의 현지 팬이 찾아 “쏘니”를 외쳤다.

최근엔 손흥민이 과달라하라 시내의 한 타코 음식점을 찾은 게 화제가 됐고, 음식점은 핫플레이스가 됐다. 18일 손흥민이 다녀 갔다는 타코 음식점을 찾았다. 문을 열자마자 매장 테이블이 거의 찰 정도로 인기였다. 자리를 잡고 손흥민이 먹었다는 음식을 물으니 점원이 “알 파스토르, 과카몰리(아보카도), 아라체라”라며 메뉴판에서 음식을 가리킨다. 알 파스토르는 양념한 돼지고기로 만든 멕시코 대표적인 타코이고, 아라체라는 소고기 안창살로 만든 타코다. 일명 ‘손흥민 세트’ . 그 중 아라체라와 과카몰리를 시켰다. 주변을 둘러보니 상당수 손님들이 손흥민 세트를 먹는 것이 보였다. 점원인 레이제 씨는 “손흥민이 다녀간 뒤로 손흥민이 먹었던 메뉴를 많이 찾는다”면서 “손흥민 덕분에 매장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흥민이 다녀갔던 날 영상을 보여주며 “손흥민이 가족들과 함께 왔는데 정말 잘 생겼다”면서 “경기에서 골을 많이 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날 경기 결과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날 타코 음식점을 찾은 대다수 멕시코인들은 자국의 승리를 장담했다. 아내와 함께 식당을 찾은 리베르토 씨는 “한국이 강한 팀이지만 멕시코가 승리할 것”이라며 “멕시코와 한국이 함께 토너먼트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승부를 예견하는 사람도 있었다. 점원인 애드리안 씨는 “한국은 손흥민 이외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멕시코와 한국이 1대 1 무승부로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제 결전의 시간이다. 한국은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A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사실상 조 1위 결정전이다. 한국이 이기면 32강 진출을 확정하고, 조 1위 가능성이 높다. 조 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면 ‘사상 첫 원정 8강’의 목표도 노려볼 수 있다.

‘멕시코의 친구’ 손흥민은 멕시코전 이후 어떻게 평가 받을까. 여전히 멕시코의 친구로 남을까. 아니면 멕시코의 적으로 인식될까. 멕시코전은 이래 저래 최고의 빅 매치다. 과달라하라(멕시코)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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