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의장 선거 과열에 중재 나선 국민의힘 부산시당
부산시의회. 부산일보DB
제10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격화하자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의장 후보를 중심으로 시의원 당선인들의 지지 세력이 양분되고 공개적인 세 과시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당내 분열 우려가 커지자 부산시당이 본격적인 ‘교통정리’에 착수한 것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오찬 회동을 갖고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중심으로 국회 상임위원회 지원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상임위 배정과 부산시의회 의장 선출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시의회 의장 선거는 원칙적으로 시의원들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최근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흐르면서 국회의원들이 직접 조율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3선 강무길(해운대4) 당선인과 이종진(북3) 당선인을 중심으로 지지 세력이 갈라진 상태다. 양측은 각각 별도 회동을 추진하며 재선·초선 당선인들을 상대로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물밑 경쟁에 머물던 의장 선거전이 공개적인 세 대결 양상으로 번지면서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부산시당은 의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방침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 강무길·이종진 당선인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성훈(북을), 김미애(해운대을) 의원, 그리고 부산시당위원장인 정동만 의원이 참석하는 회동이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만 시당위원장은 “양측이 합의되는 게 가장 좋지만, 일단 의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서로의 의견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자리에서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직을 나눠 맡는 절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선으로 갈 경우 승패에 따른 내홍이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합의 추대를 통해 당내 균열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타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양측 모두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존재감을 높일 수 있는 전반기 의장직을 선호하고 있어 입장 차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중재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결국 경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시의원 당선인들은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의장 후보 선출 문제를 최종 논의할 예정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