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 대통령에 ‘90도 인사’… 당권 도전은 강행할 듯
18일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 대면
정 대표, 90도 가까이 허리 숙여
다음 주쯤 당권 도전 공식화 전망
G7 정상회의와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환영나온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유럽 순방 후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90도 가까이 허리를 숙이며 예우를 다해 인사했다. 친명(친 이재명)계가 당대표 불출마를 촉구하며 압박을 이어온 상황에 정 대표가 자세를 한껏 낮췄지만, 여전히 당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 대표는 18일 서울공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과 대면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마주하자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혀 인사했고, 이 대통령은 “수고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당권 도전을 예고한 김민석 국무총리도 허리를 굽혀 인사했지만, 이 대통령과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당대표 불출마를 압박한 친명계 등과 연일 신경전을 벌인 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에겐 낮은 자세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 출국 당시 환송 행사에 나타나지 않아 청와대가 당 지도부를 배제했다는 논란이 지속된 바 있다. 대신 김 총리가 배웅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이 대통령이 김 총리 측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가 이 대통령 앞에선 한껏 자세를 낮췄지만, 당대표 연임 도전은 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을 만난 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어디 있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다 흔들리며 젖으며 사는 게 인생 아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오는 24일 전후로 거취를 표명하고, 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26일 꾸려지기 전에 사퇴한 후 당대표 출마를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친명계를 중심으로 연임 시도에 나서려는 정 대표에 대한 압박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이 잘못해도 (책임은) 당대표가 져야 한다”며 “대통령이 잘했는데 (하물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물러가는 게 원칙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나 같으면 (당대표) 연임을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래야 정 대표의 미래가 있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상황은 정 대표는 죽어도 (전당대회에) 나갈 것 같다”며 “정 대표가 나오면 국민과 당원이 심판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