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달 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
종전 합의에도 인플레 우려 고조
한은 금통위 ‘물가 안정’에 방점
美 연준도 정책금리 ‘매파적 동결’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되며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양국 중앙은행 모두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는 만큼 나란히 금리 인상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16∼17일(현지 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했다.
다만 이번 결정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은 정책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일부 반영해 여전히 2%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위원회는 물가 안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수준 전망을 표시한 도표)의 전망치 중간값은 기존 3.4%에서 3.8%로 대폭 높아졌다. 세부적으로는 연내 0.25%포인트(P) 인상이 3명, 0.50%P 인상이 5명, 0.75%P 인상이 1명 등이었다. 연내 금리 동결은 8명, 0.25%P 인하는 1명에 그쳤다.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이 1명도 없고, 인하를 전망한 위원이 12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로 평가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 달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로도 높아진 국제 유가의 직간접 영향으로 상당 기간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2.0%)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연간 250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 개선과 임금 상승도 물가 상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4월 취임 후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친 공개 발언을 통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2회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