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중국 찾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들
아프리카·중남미 영향력 고려
'하나의 중국' 공개적으로 지지
지난 16일 레베카 그린스판(왼쪽)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이 중국에서 왕이 외교부장을 만났다. 신화통신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으면서 국제기구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지난 16일 베이징에서 차기 유엔 사무총장 후보인 레베카 그린스판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만나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건설적인 태도로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유엔 수장 선출 과정에서 중국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그린스판 전 부통령은“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중국이 다자주의와 유엔 헌장을 일관되게 지지해 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또다른 사무총장 후보인 미첼 바첼레트 전 칠레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왕 부장과 회동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도 “중국이 장기간 다자주의와 유엔 발전을 위해 기여해온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유엔의 지위와 역할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후보들이 잇따라 중국을 찾는 것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지지가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 권고를 거쳐 총회에서 선출되며 상임이사국들은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의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후보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특히 두 후보가 모두 왕 부장과의 회동에서 하나의 중국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도 주목된다. 대만 문제를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는 중국은 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를 외교적 성과로 평가해왔다. 중국 외교부도 두 후보와의 회동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발언을 빠뜨리지 않고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