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이 무덤서 뒤척여" 美 공화당 술렁
이란 강경파 중심 비판 잇따라
"최악의 외교정책·거대한 실수"
"끝나야할 전쟁" 옹호 발언도
“레이건이 무덤에서 뒤척이고 있다. 최근 수십년간 최악의 외교정책 실수다.”
빌 커시디(공화·루이지애나) 미국 연방상원의원이 17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공식 발표된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전문을 읽고 내린 평가다. 집권 공화당 정치인들과 보수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번 MOU를 거세게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커시디 의원은 “이란의 핵 야심은 억제되지 않았고,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위협하면 통한다는 점을 알게 됐고 장래에 틀림없이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제는 이번 합의로 이란이 새로운 인프라를 지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전쟁 전에는 해협은 열려 있었고, 이란은 제재로 박살 나고 있었고, 군인 13명은 살아 있었다. 이제는 미국인 13명이 숨졌고, (미국의) 가정들은 주유비로 수십억 달러(수조 원)를 냈으며, 제재는 해제될 예정이고 폭격은 멈췄다”고 비판했다.
커시디 의원은 2021년 2월 13일 이뤄진 트럼프 2차 탄핵재판 상원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 중 하나였으며, 올해 5월 예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다른 후보에 뒤져 경선에서 탈락했다.
대이란 강경파인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우리를 죽이려는 신정주의 광인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주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나쁜 조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즈 의원은 MOU에 호르무즈해협의 60일 무통행료 통항을 보장하는 내용은 있지만 향후 통행료 부과를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유엔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이란 핵·미사일 시설 타격이 옳았다며 이제 제재를 풀고 돈을 풀어주는 것은 “우리가 방금 파괴한 위협을 재건하도록 돈을 대는 거대한 실수”라고 주장했다.
미국 내 친이스라엘 보수 논객들과 이스라엘 언론에서도 반발이 거셌다. 벤 샤피로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합의를 재앙이라고 불렀고, 보수 논객 에릭 에릭슨은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항복’이라고 썼다.
다만 공화당 안에서 비판만 나온 것은 아니다. 대외 개입에 비판적인 자유지상주의 성향의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은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 나는 평화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다”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