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9000피’ 돌파… 한국 증시 ‘새 지평’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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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보다 2.2% 오른 9063 마감
8000피 돌파 한 달여 만에 성과
뉴욕증시, FOMC 영향 하락에도
반도체주 대거 매수세 지수 상승
종목 쏠림 과제…‘1만피’ 기대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9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1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9000선을 돌파하며 장을 마친 1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18일 사상 처음으로 ‘9000피’(9000포인트)를 돌파하며 한국 자본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8000피를 돌파한지 불과 한 달여 만의 일로, 그간 증시를 견인해 온 반도체주가 급등한 영향이다. 다만, 가파른 상승에 따른 과열 부담과 일부 종목으로서의 쏠림 그리고 과도한 변동성 등은 과제로 거론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60포인트(2.25%) 오른 9063.84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9000포인트 위에서 장을 마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지난달 15일 역대 처음 장중 8000선을 돌파한 지 34일 만 거래일 기준으로는 22거래일 만에 이룬 성과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1월 22일 사상 처음 ‘5000피’를 달성한 뒤 2월 25일에는 ‘6000피’를 넘었다. 이후 지난달 6일과 15일에는 각각 ‘7000피’와 ‘8000피’를 넘어섰다.

간밤 뉴욕증시가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일제히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거 반도체주로 유입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특히 이날 SK하이닉스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메모리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7세대 제품 HBM4E 샘플을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했다고 밝히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만 4000원(6.51%) 오른 268만 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1만 6000원(4.62%) 오른 36만 25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반도체 투톱 중심의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섰고, 지난달 말 50%를 돌파했다. 이날 기준으로는 총 53%를 넘게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달 코스피 종목 948개 중 상승한 종목은 111개로, 전체의 단 11.7%에 그쳤다. 하락한 종목은 811개(85.5%)였고, 나머지는 보합에 머물렀다. 이날 ‘불장’에도 하락 중인 종목은 791개로 상승 종목(110개)의 7배에 달했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소외된 모습이다. 이날 코스닥은 31.03포인트(3.01%) 내린 1000.9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연초보다 2배(109%)로 오를 때 코스닥 상승률은 5.75%에 그친 셈이다.

소수 대형주의 방향성이 지수 전체를 좌우하는 구조가 이어지자 변동성도 커졌다. 이달 들어서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1회, 사이드카가 6회 발동됐다. 연초부터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총 26회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연간 발동 횟수와 같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시장 과열을 우려하면서도 코스피 1만 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최대 1만 400까지, 하나증권은 1만 380까지, KB증권은 1만 500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서는 JP모건과 모건스탠리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각각 1만 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국면은 감안해야겠지만, 실적에 근거한 밸류에이션 정상화로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은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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