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아시안 팝' 부문 신설…BTS 그래미 가능성↑
그래미상 K팝 아우르는 시상 부문 신설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K팝, J팝, C팝 등 음악 경쟁 예상
BTS 그래미 첫 수상 가능성 열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지난 13일 펼쳐진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몰려든 BTS 팬덤(아미)이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연합뉴스
미국 대중음악 시상식인 ‘그래미상’이 내년도 시상식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등 아시안 뮤직 퍼포먼스 부분을 신설하기로 했다. K팝, J팝(일본 팝 음악), C팝(중국 팝 음악) 등이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전 세계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첫 수상 가능성이 짙어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ABC방송은 최근 그래미 어워즈가 내년도 시상식에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 등 5개 부문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건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분이다. 이 부문은 K팝과 J팝, C팝 등 아시안 국가 언어를 사용하고, 아시아 출신이거나 현지에서 인정받는 아시안 팝 음악의 탁월함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래미 측은 아시안 팝이 글로벌 음악 업계에 미치고 있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 이를 신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분이 신설되면 BTS와 블랙핑크 등 글로벌 인기를 얻고 있는 K팝 가수들의 그래미 수상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BTS와 블랙핑크 로제 등 K팝 가수들은 그래미 수상에 도전해왔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13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BTS 부산공연 기념 특별 드론쇼에서 BTS 멤버 7명의 얼굴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BTS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버터’(Butter)와 로제의 ‘아파트’(APT.) 등은 미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수상에 이르지는 못했다. 올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K팝 장르로는 처음으로 그래미 어워즈를 받은 바 있다. 미국 대중문화 시상식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는 매체 골드더비는 “그래미가 (부문이) 확대되면서 BTS와 (컨트리송 가수) 엘라 랭글리에게 좋은 소식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새 규정이 적용되는 제69회 그래미상 시상식은 내년 2월 7일 열릴 예정이다.
한편, BTS와 블랙핑크 등이 최근 일본 대중음악 시상식 ‘뮤직 어워즈 저팬 2026’(MUSIC AWARDS JAPAN 2026)에서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서 K팝 흥행을 이끌고 있다. BTS는 ‘베스트 K팝 아티스트’에, 블랙핑크의 ‘뛰어’(JUMP)는 ‘베스트 K팝 송 인 저팬’에 각각 선정됐다. ‘뮤직 어워즈 저팬’은 일본 음반산업협회를 포함한 현지 주요 5개 단체와 정부 기관이 협력해 만든 시상식으로, 전문가 5000여명의 투표를 선정에 반영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