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 수수 조 등 국산잡곡, 혈당 혈압 떨어뜨린다…농촌진흥청, 최적 혼합비율 개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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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서 혈당 22%. 혈압 20% 감소
고령친화식품과 선식, 죽, 과자 등 제품화
국산잡곡 소비촉진과 시장확대 업무협약

귀리와 수수, 조, 팥, 기장 등 국산잡곡과 이를 활용해 만든 건강식품들. 김덕준 기자 귀리와 수수, 조, 팥, 기장 등 국산잡곡과 이를 활용해 만든 건강식품들. 김덕준 기자

귀리와 수수, 조, 팥, 기장 등 국산 잡곡을 최적의 황금비율로 혼합하면 현대 만성질환을 다스리는 식품소재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물실험에서는 이렇게 만든 국산잡곡이 혈당과 혈압을 20~22% 떨어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잡곡의 건강 가치를 현대 과학으로 구명하고, 항당뇨·항고혈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황금 혼합비율’을 찾아내 특허 등록을 했다고 8일 밝혔다.

최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특수의료용도식품(메디푸드) 및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 성과는 국산 잡곡의 산업적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은 항당뇨·항고혈압 활성이 우수한 국내 잡곡 원료를 선발하고,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 혼합비율을 설정했다.

항당뇨는 귀리:수수:손가락조:팥:기장 = 30:30:15:15:10의 비율로, 항고혈압은 손가락조:수수:팥 = 30:35:35의 비율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귀리 ‘대양’ △손가락조 ‘핑거1호’ △수수 ‘소담찰’ △팥 ‘아라리’ △기장 ‘금실찰’ 등을 우수 품종으로 선발했다. 이어 최적 비율을 적용한 혼합잡곡으로 동물실험을 한 결과, 공복혈당이 22% 감소하고 수축기 혈압이 20%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집에서 밥을 지을 때는 이렇게 섞은 잡곡을 1로 하고 쌀을 2의 비율로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람에게도 당뇨와 고혈압에 동일한 정도로 영향을 미치는지는 좀더 연구가 필요하다.

이후 이 성과에 대해 10건의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특수의료용도식품(음료)과 고령친화식품(냉동밥)을 비롯해 혼합곡, 선식·죽·과자·떡 등 15종의 다양한 가공 제품이 출시됐다.

실제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출시한 한 기업은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간편식을 개발한 다른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형마트, 온라인상점 입점 준비 등 후속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술이전 업체와 협력해 홍성(팥), 강진(귀리) 등 계약재배 생산단지를 확대하고 있다. 또 대상웰라이프(2025), 쿠첸·농협양곡(2025), 롯데마트·청그루(2026) 등 주요 기업들과 국산 잡곡 소비 촉진 및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김병석 원장은 “국산 혼합 잡곡 및 기능성분 고함유 팥순 등 다양한 식량작물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을 확대하고, 건강식품 시장을 선점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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