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징계 정치’ 역풍…이성권 “연판장·피켓시위도 검토”
국힘 ‘징계정치’ 가능성에 거센 반발
이성권 “부당 징계 시 행동할 것”
징계 대상 오른 조경태, 장 대표 역제소
국민의힘 개혁성향 모임인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 간사를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조찬 회동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가 당 윤리위원회를 재가동하며 친한계(친한동훈계)와 당 쇄신파를 포함한 현역 의원을 대상으로 한 징계 움직임을 보이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당 쇄신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부당한 징계가 강행될 경우 연판장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내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오히려 장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하며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8일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적 견해를 달리하고 당 대표 사퇴를 주장했다고 해서 징계하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 당이 얼마나 후퇴했는지를 보여준다”며 “당의 화합과 기강은 동시에 잡아야 하지만 칼을 들이대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현역 의원들이 SNS나 언론을 통해 징계의 부당함을 얘기하고 있는데, 필요하다면 의원총회를 소집해 목소리가 나오도록 해야 한다”며 “연판장을 돌리거나 피켓시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재섭 의원도 이날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당 지도부의 징계 시도를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적과 싸우지 않고 지도부 비판에만 몰두했다는 장 대표의 지적에 대해 “제가 장 대표 취임 이후로 79건의 게시물을 작성했는데 그중 76건이 민주당과 관련한 비판이었다”며 “적과 싸우지 않았다는 장 대표의 말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정당이 선거에서 패배 했을 때, 특히 특정한 사람 때문에 패배 했다면 그게 가장 큰 해당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가장 해당행위자는 장 대표 본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당 윤리위에 제소돼 징계 가능성이 거론되는 조경태 의원은 이날 장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했다. 조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거 과정에서 당내 경선에 승리한 박덕흠 의원을 계엄 옹호세력으로 지목하며, 그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부탁했다는 의혹으로 제소된 상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 징계 필요성의 근거로 △선거 패배 이후에도 책임을 지지 않은 점 △선거 기간 방미를 통해 리더십 공백을 유발한 점 △내란죄 관련 사법부 선고에도 태도를 바꾸지 않은 점 △‘징계 정치’로 당내 민주주의를 훼손한 점을 제시했다.
당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도 친한계와 당 쇄신파 의원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에 대해 “징계 전선을 넓혀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조 의원의 행동을 두고는 “매우 부적절했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일보> 유튜브 ‘뉴스캐라’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시민들이 제발 당내에서 싸우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징계 정치로 가는 건 통합과 화합에 맞지 않는다”며 “장 대표에게 모든 것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통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조 의원에 대해서는 “우리 당 의원 중에 누가 계엄 옹호세력인가. 계엄 옹호세력이 추천하는 국회부의장에 본인이 왜 표를 달라고 하냐”며 “토론할 건 토론하고, 반대할 건 반대하고, 싸울 건 싸우면 되지만 정당정치에서는 당론이 결정되면 따라야 한다. 그게 싫다면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활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