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해 의장 "시민 위한 정책 초당적 협력, 일방통행 시정엔 단호한 견제"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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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해 울산시의회 전반기 의장

"울산 첫 여소야대 지형 시험대에
전임 시장 정책은 청산보다 보완
시장 임명 공론화위 대표성 의문
민생·청년·미래산업 육성 총력"

16년 만에 울산시의회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이영해 의장이 8일 의회 운영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의장은 “협치와 견제가 조화를 이루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16년 만에 울산시의회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이영해 의장이 8일 의회 운영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 의장은 “협치와 견제가 조화를 이루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욱 울산시장과 국민의힘이 다수인 울산시의회, 울산이 처음 겪는 여소야대 구도다. 16년 만에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이영해 울산시의회 의장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일방통행식 시정 운영에는 분명한 견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9대 울산시의회는 국민의힘 15석, 민주당 6석, 진보당 1석으로 구성됐다. 시장과 의회의 당적이 엇갈리면서 시정 운영의 관건은 소통과 견제가 됐다. 전반기 원 구성은 여야 사전 협의를 거쳐 큰 충돌 없이 첫 단추를 끼웠다. 이 의장은 현재의 정치 지형을 ‘울산이 처음 맞는 시험대’로 규정하며, 시민과 울산이라는 공동 목표 앞에서는 정파를 떠난 협력이 필수라고 짚었다.

김 시장이 울산도시철도(트램) 1호선과 세계적 공연장 건립 등 전임 시정의 주요 사업을 시민공론화를 거쳐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정책 연속성을 앞세웠다. 이 의장은 “행정은 연속성이 신뢰의 근본이다. 역사에 단절이 없듯 행정 또한 시장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이어져야 한다”며 “앞선 시정부의 정책을 청산 대상으로 삼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진보당 시의원들이 발의한 시민공론화위원회 설치 조례안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이 조례안은 주요 정책 추진 시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론화 절차를 거치고, 시장이 그 결과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이 의장은 “시민의 대표는 시의회”라며 “시장이 임명하는 위원회가 과연 진정한 민의를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아직 상임위원회 심의도 이뤄지지 않은 만큼 충분한 논의를 거쳐 판단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의회의 역할로는 집행부 감시를 넘어선 협치를 내세웠다.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는 것도 의회의 책무라는 것이다. 시민 공감대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사안에는 의회 권한을 충실히 행사하되, 시민을 위한 정책이라면 집행부와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시민 주도 시정이라는 김상욱 시장의 비전과 어울리는 행보를 한다면 의회도 적극 협력하고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의 최우선 과제로는 민생경제 회복을 꼽았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골목상권을 살리고 장바구니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기업 환경을 개선해 일자리를 지키고 청년이 정착할 기반을 다지는 데도 의회 역량을 모은다.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 방안도 내놨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정책 기반을 닦고 자동차·조선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뒷받침한다. 위기의 석유화학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굳건한 산학연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소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임기 내 청년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학생 급식, 대중교통 요금,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등 시민 일상과 직결된 정책 대부분이 의회 심의·의결을 거치는 만큼 현장 방문을 늘리고 소통 창구도 넓힐 방침이다.

이 의장은 “시민은 언제나 옳다는 마음으로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협치와 견제가 조화를 이루는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상민 기자 sm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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