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해양수도 완성, 북극항로 개척·해양 클러스터 필수” [해양수산 대포럼·북극항로 포럼]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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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축사·김태유 기조강연 등
“부산 거점 역할, 정부 집중 지원을”
윤희성·정영두·주형민 등 역설
“항로 경제성·안전성 전제돼야”

8일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학교 부경컨벤션홀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해양수산 대포럼’에 전재수 부산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8일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학교 부경컨벤션홀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해양수산 대포럼’에 전재수 부산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같은 날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제3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이 열렸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같은 날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 ‘제3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이 열렸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을 포함한 남부권을 해양수도권으로 완성시키기 위한 열쇠는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 클러스터’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해양수산의 미래 성장 전략과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포럼들이 8일 잇따라 부산에서 개최됐다. 국립부경대학교는 이날 오후 2시 대연캠퍼스 부경컨벤션홀에서 ‘2026 대한민국 해양수산 대포럼’을 열었다. ‘해양수도권 완성, 대한민국 미래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해양수산부와 부산시, 해양수산 공공기관, 산업계, 학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축사를 통해 “북극항로 시대 개척을 통해 남부권 해양수도를 만들면 대한민국 다극체제를 이뤄내 균형발전 국가로 갈 수 있다”면서 “어제 흥아해운이 네 번째로 부산 이전을 발표했는데, 부산시가 서둘러 해수부와 협의해 해운기업 이전 지원책을 만들어 부산에 잘 정착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에서 해양수산 지식산업이 활짝 열리도록 인재 양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김태유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러시아와 서구 유럽의 항로를 잇는 절묘한 위치에 대한민국 부산이 있다”면서 “부산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거점항구로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청와대가 컨트롤타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드려면, 산업통상부가 벙커링 기지를 세우고 외교부가 러시아,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야 하며 재정경제부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정부 차원의 집중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진 특별대담에서 박재율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대표도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해양 정책 부서 및 분야를 한데 모아 해수부의 역할을 키우는 한편, 국가해양전략위원회 식의 대통령 직속 청와대 내 전담조직을 만들어 총리급 상근부위원장와 범 정부 위원들, 민간이 머리를 맞대는 컨트롤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국립부경대와 부산시, 한국재료연구원이 용당캠퍼스 한미르관에 ‘해양 AI 소재 연구센터’를 구축, 운영하기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부산 동구 아스티호텔에서는 부산항만공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최한 ‘제3회 친환경 북극항로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주도의 정책 추진을 넘어, 실제 화주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구체적인 비용 절감과 정시성 효과가 증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북극항로가 해운업계에 안착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지속가능성’을 지목했다. 정부에 의한 운항이 아니라, 실제 경제성과 안전성을 갖추고 있음을 이번 기회에 보여줘야 북극항로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윤희성 국립한국해양대 북극해연구센터장은 “기존 항로와 비교해 북극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이 5~10% 차이 나더라도, 운항시간 단축과 보관비 절감 효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주들이 중동 리스크의 대안 항로로서 북극항로를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선사들을 위한 맞춤형 연구와 정보 제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영두 한국해양진흥공사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장도 데이터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시범운항을 통해 선사가 실제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야 한다”며 “확보된 데이터를 업계와 공유해 북극항로의 문턱을 낮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화주 입장에서는 운임보다 ‘운항 시간 단축’ 자체가 더 유인책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분석도 나왔다. 성경제 LX판토스 해운마케팅팀장은 “대표적인 예로 자동차 부품이나 설비 화물을 들 수 있다”며 “이들 화물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 때문에 운임보다 정시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극항로의 운항 가능 기간인 7~10월은 크리스마스 시즌 물량이 몰리는 때인 만큼, 특정 시점까지 반드시 도착해야 하는 기한성 화물들이 북극항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극지연구소 주형민 단장은 “1세대 아라온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쇄빙연구선 건조사업을 3321억 원을 들여 2029년까지 마무리한다”며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계획을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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