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탈영 의혹' 재점화…국힘 "차라리 유승준을 국방장관 시키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의장행사에서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군 복무 당시 탈영 의혹이 재점화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병적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안 장관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안 장관의 탈영 의혹 재점화는 지난 6일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안 장관의 탈영이 사실이라고 주장한 데서 비롯했다. 김 소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안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했다고 지난달 27일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다.
김 소장은 안 장관이 방위병으로 복무하던 1984년 육군 제35사단 예하 부대에서 약 7개월간 군무를 이탈했고, 이후 헌병대에 체포돼 구금 30일과 군무이탈 기간을 포함해 약 8개월을 추가 복무한 뒤 1985년 8월 소집해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이 병적자료에 기록돼 있음에도 안 장관이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군무이탈과 구금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답변해 허위 증언을 했다는 것이 김 소장 측 주장이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를 통해 고발 경위 등을 확인한 뒤 병적기록과 청문회 발언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안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행정 착오"이자 "어찌 보면 병무 행정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복무 중 근무지 이탈이나 영창 입소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야당은 안 장관의 병적기록표 제출을 요구했지만 안 장관은 "섣불리 공개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거부한 바 있다.
국방부는 9일 정례브리핑에서 안 장관이 정상적으로 복무를 마쳤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1년 전 제기됐던 인사청문회 속기록 자료를 보면 충분히 소명됐다고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의 설명에도 야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60만 국군을 지휘하는 국방부 장관이 탈영병 출신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며 "탈영 의혹을 받는 안규백 장관이 계속 국방장관을 하느니 미국 교포가수 유승준을 데려와 국방장관을 시키라. 젊은 장병들한테 군가라도 제대로 가르칠 것"이라고 비꼬았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규백 장관의 방위병 시절 7개월 탈영 의혹은 충격적"이라며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탈영 사실을 알고도 임명했는지, 아니면 이조차 모른 채 임명했는지 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장관을 향해 "병적기록 등을 공개해서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이 탈영병 출신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청와대가 알고도 임명했거나, 간과한 것이라면 특검 표현을 빌릴 때 '초대형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