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벌 장관 이 맛이지! 사직야구장 직관 가이드
경기 2~3주 전 주말 경기 금요일 오후 2시 ‘피켓팅’
캠핑장 분위기부터 그라운드 바로 앞까지 명당 자리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는 미슐랭 맛집들도
최근 롯데 자이언츠가 선전하면서 사직야구장의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위에서부터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과 전광판, 1루 테이블석. 롯데 자이언츠 제공
“지금은 그 어디서 내 생각 잊었는가~~(최!강!롯!데!)”
호쾌한 타격, 통쾌한 삼진 뒤에 터져 나오는 함성. 울려 퍼지는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부산 갈매기’. 2만여 명이 함께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
‘구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야구 결과는 어쩌면 ‘후순위’일지도 모른다. 야구장을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야구장은 어느새 하나의 거대한 체험이자 콘텐츠가 된다. 스트라이크와 볼만 보러 가기에는 야구장에는 즐길 것도 많고 넘어서야 할 관문도 여럿이다.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들으며 먹는 풍성한 먹거리는 덤이다. 조금 더 쾌적하게, 조금 더 재밌게 야구를 보기 위한 ‘꿀 팁’으로 무장하고 최적의 피서지 사직야구장으로 향해보자. ‘플레이 볼!’
■‘피켓팅’을 뚫어라
사직야구장의 관중석은 2만 3200석이다. 지난해 기준 150만 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2만 653명이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전체 관중 수 2위다. 올해도 그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리그 8위를 기록 중이지만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지난달 23일까지 15경기가 매진됐고 62만 명이 사직야구장을 찾았다. 주말 경기는 대부분 매진됐다.
매 경기 가득 차는 경기장인 만큼 야구를 즐기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은 자리 확보다. 자리 확보는 ‘피켓팅’(피나는 티켓팅의 줄임말)을 뚫어야 한다. 티켓 예매 방법은 언뜻 들으면 쉽다.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모바일 앱에서 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홈 경기 예매는 선 예매와 일반 예매가 있다. 골드/플래티넘 멤버십 회원은 경기 2~3주 전(경기에 따라 다름) 평일 경기는 화요일 오후 2시 먼저 예매를 시작한다. 1개 계정당 최대 2매를 예매할 수 있다. 주말 경기(금, 토, 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예매가 시작된다. 멤버십 회원이 아닌 일반 팬이라면 경기 2~3주전 평일 경기는 수요일, 주말 경기는 금요일 오후 2시에 예매 ‘전쟁터’에 입장할 수 있다. 모바일로 예매할 수 있는 전용 좌석도 많아 모바일 예매를 추천한다.
일반 예매에 도전하는 팬이라도 ‘멤버십 회원들이 자리를 다 차지하는 것 아냐?’ 하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일반 예매용으로 따로 묶인 좌석도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취약 계층을 위한 예매도 있다. 현장 매표소는 경기 시작 평일 2시간, 주말 3시간 전 문을 연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이 대상이다. 테이블 10석, 내·외야 210석 총 220석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취약 계층 좌석은 1인당 2매까지 구매 가능하다.
■선수 좌석에서, 텐트에서 즐기자
예매 성공을 위해서는 야구장 좌석에 대한 공부가 필수다. 야구장 자리는 크게 테이블석, 내야석, 외야석으로 나뉜다. 야구장에서 먹거리를 여유 있게 펼쳐 놓고 야구를 즐기려면 테이블석이 가장 좋다. 하지만 단연 인기도 많고 가격도 비싸다. 테이블석은 포수 뒤 쪽 중앙석, 내야석, 외야석에 골고루 나눠져 있다.
예매가 시작되면 응원석인 1루부터 가득 찬다. 1루 응원석은 1루 내야 필드석, 네이버 클립존(응원 탁자석), 내야 상단석으로 구분돼 있다. 사직야구장까지 왔는데 응원 열기를 느껴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면 1루 응원석 예매에 도전해야 한다. 1루 응원석은 전세계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롯데 자이언츠의 응원 열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응원가를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20년 차 조지훈 단장이 처음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도 응원의 세계로 이끈다. 중앙 상단은 경기 전체를 높은 곳에서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야구 매니아들에게 인기다.
사직야구장에는 특색 있는 좌석들도 많다. 에비뉴엘석은 그라운드 바로 앞에서 경기를 가장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좌석이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투어도 제공된다. 선수들의 열기가 남은 그라운드에서 기념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정관장 에브리타임 존은 1루 외야 관중석에 있다. 선수단이 사용하는 의자와 동일한 의자에 앉아 야구를 볼 수 있다. 르노존은 캠핑장 분위기로 텐트형 좌석이다. 팬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족, 친구와 함께 텐트에서 야구를 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롯데 홈 경기는 ‘컬러 프라이스’ 정책을 운영한다. 경기마다 좌석의 가격이 다르다. 특정 경기에서는 유니폼, 응원 타올 등이 관중들에게 배포된다. SNS, 홈페이지에 게시된 경기 예고를 살펴본 뒤 마음에 드는 상품도 받고 경기를 보는 것도 야구장을 즐기는 ‘요즘’ 방법이다.
■유니폼 입고 먹방
야구장의 드레스코드는 유니폼이다. 경기 날 사직야구장에 도착하면 형형색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과거 유니폼은 홈 유니폼, 원정 유니폼 두 종류뿐이었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종류의 유니폼이 등장했다.
유니폼은 홈, 원정 유니폼을 넘어 종류가 매우 다양해 개성을 뽐낼 수 있다. 지난달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공군, 육군, 해군 유니폼도 출시됐고 과거 ‘올드 팬’들을 위한 롯데가 과거 우승 때 입었던 챔피언 유니폼도 있다. 또한 개성을 한껏 드러낼 수 있는 포켓몬 캐릭터 유니폼, 파워퍼프걸 캐릭터, 어린왕자 유니폼도 만날 수 있다. 유니폼과 함께 응원 짝짝이, 머리띠, 인형 가방, 스티커로도 유니폼의 맵시를 살릴 수 있다.
유니폼을 샀다면 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등에 새겨 ‘팬심’을 드러낼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롯데 유니폼 마킹 순위 1위는 롯데 외야수 윤동희다. 훤칠한 외모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까지 선발될 만큼 실력도 출중하다. 2위는 주장 전준우, 3위는 한태양, 4위 전민재, 5위 한동희 순이다.
자리를 구하고 응원 준비를 마쳤다면 야구도 식후경이다. 사직야구장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야구장 중 처음으로 미슐랭 맛집을 즐길 수 있는 야구장이다. 올 시즌 사직야구장에는 ‘부산 맛집’으로 잘 알려진 박수식당과 송헌집이 입점해 인기몰이 중이다. 박수식당의 ‘한우 육회 김밥’과 송헌집의 ‘숯불 소시지’는 야구장에서 꼭 먹어야 할 메뉴로 꼽힌다.
메뉴를 정했다면 굳이 야구 경기를 궁금해하며 긴 줄을 설 필요 없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QR과 어플로 주문이 가능하다. 조리가 끝나면 알림이 와 음식을 찾으러 가면 된다.
롯데 자이언츠 마케팅팀 관계자는 “사직야구장은 야구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만큼 야구 이상의 재미를 먹거리를 통해 팬들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광판, BSO만 기억하세요
야구 규칙을 남편, 아내, 지인에게 배우는 건 운전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몰입도 높은 경기 도중 규칙을 다시 묻는다면 ‘아까 말해주지 않았냐?’며 잔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다.
야구장에 가기 전 일단 스트라이크가 3개면 아웃(삼진)이고, 볼이 4개면 걸어 나가고(볼넷), 아웃이 3개가 모이면 공수가 바뀐다는 사실은 알아야 한다. 투수가 던진 공을 타자가 쳐서 야구장 안에 떨어뜨리면 안타가 되고, 담장 바깥까지 날리면 홈런이다. 안타나 볼넷 등으로 베이스에 나간 선수(주자)가 1, 2, 3루를 돌아(진루)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면 점수가 난다.
야구장에서 전광판을 읽을 줄 안다면 야구를 더욱 더 즐길 수 있다. 전광판에는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전광판을 보기 위해서는 B는 볼, S는 스트라이크, O는 아웃이라는 것을 기억해두자.
사직야구장 전광판 왼쪽에는 롯데와 맞붙는 팀의 출전 선수 명단이 뜬다. 선수 이름 옆 숫자는 타율을 의미한다. 선수 이름 옆 CF(중견수) LF(좌익수), 1B(1루수), C(포수)는 포지션을 의미한다. 투수 옆 숫자는 평균자책점이다. 9이닝을 던졌을 때 평균적으로 준 점수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투수 아래 T는 투구 수, B는 볼 수, S는 스트라이크 숫자다. K는 이날 경기에서 잡은 삼진의 수다.
전광판 가장 하단에는 팀 별로 각 회마다 낸 점수가 표시된다. H는 안타, E는 실책을 뜻한다. 전광판 한 가운데는 타석에 등장한 선수의 얼굴과 기록이 뜬다. 그 아래는 각 루를 지키는 심판의 이름도 표시돼 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