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AI+재생에너지 물류 거점 만들면 첨단산업 유치"
부산연구원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유망 후보지는 에코델타시티와 서부산권
기존 산단 고도화와 첨단기업 유치 기대
그린데이터센터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인 부산 강서구 명지동 에코델타시티 일대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시가 RE100 산업단지를 통해 인공지능과 재생에너지를 결합한 국가 물류 거점을 만든다면 지역 제조업의 기후 무역장벽에 대응하고 첨단산업 유치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산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부산시 RE100 산업단지 조성 방안' 보고서에서 부산 지역의 RE100 산단 조성 가능성을 살펴보고 RE100 산단 조성의 기대 효과와 부산시의 과제를 제안했다고 10일 밝혔다.
보고서는 정부가 '재생에너지자립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함께 연내 입지 선정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자립도시, 일명 RE100 산단의 부산 지역 후보지로 에코델타시티를 포함한 서부산 기존 산단 지역을 꼽았다.
이 지역은 공항과 부산신항, 철도가 연계된 트라이포트 물류 허브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자 데이터센터 집적단지가 들어설 에코델타시티 첨단산단과 인접해 RE100 수요가 높은 첨단기업 유치에 유리하다.
이중에서도 동북강서 권역(국제사업물류도시, 생곡, 미음산단)은 데이터센터 산업 수요와 대규모 태양광 보급 계획이, 남강서 권역(녹산, 신호, 화전 산단)은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대상 기업인 철강·금속 기업이 모여있는 점이 장점으로 분석됐다. 서부산스마트밸리는 추진 중이거나 허가 신청 단계인 해상풍력이 실현될 경우 재생에너지 보급 비중이 144%에 달한다.
최근 그린벨트가 해제된 제2에코델타시티,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 해운대 첨단사이언스파크도 설계 단계부터 RE100 산단으로 방향을 설정한다면 전력을 많이 쓰는 앵커기업을 유치하고, 중소 협력사와 클러스터형 산업을 구성할 수 있다.
기존 산단을 RE100로 전환하려면 전력망 혁신과 첨단기술 융합을 포함하는 복합적인 전략이 요구된다. 입주기업들이 RE100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전력 조달 등을 추진하고, 정부와 부산시는 세제 혜택을 비롯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업 간 협력을 유도한다.
보고서는 부산시가 RE100 조성에 의지를 갖고 정부의 K해양강국 정책, 가덕신공항 건설과 연계해 AI 기반 재생에너지 모델로 국가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합 지원 플랫폼과 설비 지원 등 인센티브도 마련해야 한다.
연구진은 RE100 산단이 부산 지역 제조기업이 기후 무역장벽으로 수출에 차질을 겪는 일을 줄이고, 첨단산업 투자와 해외 기업의 국내 복귀를 촉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제조업 중심 단지를 지속 가능한 산업혁신 클러스터로 전환해 지역 산업의 다양성을 확대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효과도 기대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