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갈등 고조에도 물밑 대화 노력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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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휴전 종료’를 선언했지만, 관련국들은 대화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물밑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다음 협상 테이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현지 시각)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오만·파키스탄 등 관련국들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을 위한 각자의 외교 채널을 동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직접 접촉한 것은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뒤 처음으로,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통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논의했다. 샤리프 총리는 당사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종전 MOU 준수를 요청했다.

핵심 중재국 중 하나인 카타르 측 중재단은 긴장 완화를 위해 이날 이란을 방문했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다. 그동안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령’ 역할을 했다. 이번 카타르 측의 방문도 미국과의 사전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간접 대화 채널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악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한 외교관의 “양측 모두 MOU로 복귀하길 원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미국과 이란이 기존 MOU의 틀을 유지하며 대화를 이어가고자 한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종료’ 선언은 특유의 압박용 수사라는 분석도 제기했다.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 일정이 9일로 마무리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다음 대화가 곧 성사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주 스위스에서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이 열릴 가능성도 보도했다.

한편 미 당국자들은 이란이 최근 비공개 접촉에서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은 “정부 시스템 내 일탈한 세력


”의 소행이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도 공개했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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