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무죄에 與 “정치검찰 만행”…韓 “돈봉투 녹음 들어보자”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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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항소심 무죄
민주 “한동훈 조작기소 사과하라”
한 “돈 받은 뒤 대화까지 담겨있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불법 정치자금 수수혐의로 기소됐다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전 의원을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물론 무소속 한동훈 의원까지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의원을 향해 불법 수사를 자행한 정치검찰의 만행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 의원과 국민의힘은 위법 증거 수집을 이유로 무죄를 받았고, 대화 녹음파일에 이미 돈 받은 뒤 대화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신현영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노 전 의원 재판과 관련 “국가권력을 악용해 만들어낸 한동훈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조작수사를 바로잡는데 무려 3년 9개월이나 걸렸다”며 “무고한 사람을 범죄자로 둔갑시킨 한 의원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 의원이 불법 수집 증거 때문에 무죄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 “불법 수사를 자행한 검찰의 만행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 의원이 과거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받을 당시 자신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제공하지 않은 것을 거론하며 “당당하게 의정 활동을 하려면 아이폰 비밀번호를 끝까지 은폐한 본인 사건부터 충분히 소명하라”며 “전형적인 ‘내로남불 법꾸라지’ 모습의 과거 한 의원 행태를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노 전 의원 사건의 법정에서도 재생된 브로커의 부인과 노 전 의원 간의 대화 녹음파일에는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 차원을 넘어 ‘돈을 받은 뒤의 대화’가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한 의원은 “억울하고 잘못이 없는 것처럼 계속 우길 거면 국회에서 그 녹음파일 다 같이 한번 들어보자”며 “돈 봉투 받은 정치인을 감싸고 도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 정치인들의 실체를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는 데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이 전날 노 전 의원 재판과 관련해 2024년 총선 때 민주당 당 대표로 노 전 의원의 공천을 배제한 것을 거론하며 “노 전 의원의 돈 봉투 사건으로 신파 역할극을 한다”면서 “공소취소 빌드업을 하려는 뻔한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전체 선거를 위해 정치검찰의 패악질에 편승해 읍참마속 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과한 바 있다.

한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통령, 민주당 김민석 대표, 송영길, 박주민, 박지원 의원 등이 ‘억울한 척’ 번호표 뽑아가며 티키타카 해서 이재명 공소취소 빌드업하는 것 안 통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도 노 전 의원의 항소심 무죄 판결을 고리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파상공세에 가세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무죄는 노 전 의원이 돈을 받지 않았다는 실체적 진실을 확인한 판결이 아니다. 증거능력이 배제된 것과 검찰 수사가 조작됐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한 의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욱 뻔뻔한 것은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직접 노 전 의원의 공천 배제를 결정해놓고 이제 와 그 책임까지 ‘정치검찰’에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라며 “노웅래 사건을 방패 삼아 자신의 사법 리스크까지 지우려는 저급한 사법방탄 정치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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