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공천 배제…野, 비당권파 4인 중징계 파장 확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20일 징계 심사 대상에 오른 6선 조경태(왼쪽부터)·재선 권영진·서범수·초선 진종오 의원 등 현역 의원 4인에 대해 '당원권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비당권파 현역 의원 4명에 대해 차기 총선 공천을 배제하는 중징계를 강행하면서 당내 후폭풍이 거세다. 당사자들은 물론 중진 의원들, 심지어 당권파 최고위원까지 비판에 입을 모으면서 징계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조경태(부산 사하을), 권영진(대구 달서병), 서범수(울산 울주), 진종오(비례) 등 4명의 의원은 23일에도 이번 윤리위 징계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모습이다. 서 의원 측 인사는 “재심 청구,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고, 진 의원은 이미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반면 권 의원은 ‘내부 투쟁’을 이어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징계에 대한 비판은 당 밖 보수로까지 확산됐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지난 22일 밤 페이스북에 “죽을 꾀만 내는 이재명 정권을 지탱시켜 주는 일등공신은 바로 장동혁 대표”라며 “자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피아도 구분 못 하고, 내부 인사를 죽이지 못해 안달복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앞서 윤리위 징계가 발표된 이후 김기현·김태호·나경원·윤상현 의원 등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징계하고, 당 밖으로 밀어내는 것을 ‘쇄신’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며 한 목소리로 우려를 드러냈고, 심지어 지도부 내 당권파인 김재원 최고위원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며 “징계는 잘못된 활동을 바로잡는 과정인데 국회의원에게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주는 과도한 징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 20일 조 의원에게 2년 6개월, 진 의원에게 2년, 권 의원과 서 의원에게 각각 1년 6개월, 10개월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린다고 발표했다. 당원권이 정지되면 당대표 선거 등 당내 선거권·피선거권이 정지된다. 특히 20개 월도 남지 않은 차기 총선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천 배제’ 조치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 4명의 의원 모두 비당권파로 장 대표 체제를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징계를 악용한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여기에 서 의원의 경우, ‘돌려차기’ 실언의 피해자가 윤리위에 직접 출석해 징계를 원치 않는다고 했음에도 중징계를 내리면서 윤리위의 징계 기준에 대한 논란도 비등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3선에 이어 4선 이상 중진들이 오는 26일 회동하고, 27~28일에는 의원 연찬회도 예정돼 있다. 이번 징계와 함께 장 대표가 추진하는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국민의힘 내부 권력투쟁이 비등점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