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기업은행 잡아라”…울산시, 유치전 총력
공공기관 2차 이전 노·사·민·정 유치위 출범
에너지·금융·산업AX 중심 맞춤형 기관 겨냥
‘국가 산업 대전환 실증 거점’ 논리로 공략
1일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 출범식에서 노·사·민·정 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날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범시민 유치전에 돌입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가 공공기관 2차 이전을 겨냥해 범시민 조직을 꾸려 선제 대응에 나선다. 정부의 발전 공기업 재편 논의에 맞춰 통합본사를 끌어오고, IBK기업은행 본점까지 유치한다는 목표다.
울산시는 1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하며 에너지·금융·산업인공지능전환(AX)을 3대 축으로 하는 유치 전략을 공식화했다. 김상욱 울산시장과 이영해 시의장을 비롯해 노동·경제·학계, 시민사회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시는 앞서 지난달 19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전담팀(TF) 중심의 실무 대응을 공세적 유치 활동으로 전환했다. 이번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정치권 공조를 넘어 범시민 차원으로 유치 동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치 명분은 단순한 기관 배분을 넘어선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배치’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 생산기지에 더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전고체 배터리 핵심 생산라인 등 대규모 첨단 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거대한 실증 무대에 공공기관의 정책·연구·금융 기능을 결합하면, 기술 개발부터 현장 실증과 사업화를 거쳐 전국 확산으로 이어지는 산업 대전환 생태계를 가장 빠르게 꾸릴 수 있다는 논리다.
유치 대상은 3대 분야로 압축했다.
우선 에너지·발전 공기업을 노린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등을 끌어오고 정부의 발전 공기업 재편 논의에 선제 대응해 통합본사까지 품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최대 전력 수요처이면서 원전·수소·해상풍력 생산 기반을 두루 갖춘 만큼 국가 에너지 정책의 실증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1차 이전 기관과 묶으면 정부의 ‘집적화’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는 게 울산시의 설명이다.
IBK기업은행 본점 유치도 주요 과제다. 제조 현장에 정책금융을 직접 연결해 대기업과 산업 생태계를 이루는 중소·중견기업을 돕는다. 생산설비 자동화와 로봇 도입 등 앞으로 늘어날 친환경·인공지능전환 투자 수요에 발맞추고 동남권 산업금융 기능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업 AX 관련 기관인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유치에도 나선다. 초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용과 첨단 제조업 확대로 전력 공급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이 관건이 된 만큼, 에너지 생산과 수요가 맞물린 울산이 융합 실증의 최적지임을 강조한다. 울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제조업 인공지능전환의 표준 모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날 ‘공공기관 2차 이전 울산 유치 촉구 건의문’을 채택하고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할 토대를 만드는 국가적 과제”라며 “울산이 첨단 에너지와 산업금융, 인공지능 전환 역량을 결합해 국가 산업 대전환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도약하도록 노·사·민·정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