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만났다"더니…김승원, 브로커와 7년 전 '고양이 필터 셀카'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적 모임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해명했던 브로커 양 모 씨와 오랜 시간 친분을 유지해온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 양 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에 연루된 인물이다.
6일 매일경제 단독 보도 등에 따르면 양 씨는 7년 전인 2019년 11월 김 후보자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로 사용했다. 친숙한 사이인 듯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셀카 사진에는 '고양이귀 필터'가 적용됐다.
김 후보자는 앞서 양 씨와 영장 담당 정모 판사와의 '3인 셀카' 사진이 공개되자 "2022년 2월 공개된 사적인 모임에서 정 판사와 양 씨를 우연히 마주쳤을 뿐 이후 이들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23년 4월 열린 제43회 수원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한 사진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해명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의미였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지역구 의원으로 참여한 것이란 취지로 추가 해명했는데 이번에 두 사진보다 훨씬 이전에 찍은 셀카 사진이 공개된 것이다.
양 씨는 2000년대부터 김 후보자와 알고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씨는 자신의 SNS에 김 후보자에 대해 "2004년 판사님일 때 처음 만났다"고 적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양 씨가 운영하던 유흥주점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건 변호를 맡기도 했다. 검찰 공소장 등에 따르면 양 씨는 김 후보자를 '오빠', '엉(형)아'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양 씨는 2021년 의약품 제조업체 제넨셀 창업자 강 모 씨로부터 임상시험 승인과 관련한 부탁을 받은 뒤 김 후보자를 통해 당시 김강립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심사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후보자는 같은 해 10월 김 처장에게 연락해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잘 살펴봐 달라고 요청했다.
판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이 일로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김 후보자는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대가성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기소유예 처분에 대해서도 사실적·법률적 전제가 잘못됐다며 지난해 5월 헌법소원을 냈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