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춤꾼' 하보경옹 2일 타계
'저승서도 밤낮 춤만 추겠소'
2일 별세한 참춤꾼 하보경옹은 밀양은 물론 국내 전통예술계의 큰별이었다.
흰수염을 바람에 날리며 삿갓에 흰도포를 입은 하옹의 양반춤 모습은 흡사 신선을 연상케 했다.특유의 유연한 몸짓과 거침없는 동작으로 농민들의 질박한 정서를 대변하는 그의 춤은 신선과의 교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1906년 밀양 내이동에서 태어난 하옹은 부친 하경택씨가 이끄는 걸립패궁(걸립 패거리)에서 사대부역을 맡아 우리춤에 입문했다.
21세때의 결혼후에도 집안살림은 제대로 보살피지 않고 천성(?)의 신명바람으로 춤에 심취,만주까지 누비며 유랑생활을 하다 광복 후 귀향해서는 김타업 김상용씨 등과 함께 밀양의 전통민속예술 발굴보존에 힘썼다.
하옹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된 계기는 지난 80년 제주도에서 개최된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밀양 백중놀이 양반춤,범부춤,북춤으로 개인연기상 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면서부터.
이때 곧바로 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로 지정된 그는 81년 8월 미국국제문화교육협회 초청으로 미국 케네디센터 등 8개도시에서 북춤 발표공연을 하기도 했다.평소 "저승에서도 밤낮 춤만 추겠다"고 읊조려온 그는 5년전 노환으로 거동을 못하고 화려한 춤인생을 뒤로한 채 쓸쓸한 말년을 보냈다.90년 12월 경남도 문화상 공연예술부문과 93년 10월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등 숱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