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부산 10대 사건사고]②지하철 안전사고
탈선.정전.무정차 통과…불안한 '시민의 발' 오명
지난 6월2일 지하철 장전동역에서 구서동역 방향으로 달리던 전동차가 탈선돼 반대편 선로를 침범해 있다.올해는 지하철을 교통수단으로 삼는 시민들에게 악몽같은 한해였다.
지난 6월2일 오전 지하철 1호선 장전동역 인근 지상구간에서 노포동역으로 가던 2020호 전동차가 선로를 이탈,반대편 선로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5년 지하철 개통 이후 승객을 태운 전동차 탈선사고로는 처음인 이날 사고로 승객 2명이 부상을 입었다.600여명은 불안에 떨며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1호선 34개 역 중 연산동역∼노포동역간 12개 역 구간의 양방향 운행이 온종일 전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무더기 지각사태를 빚는 등 교통대란이 야기됐다.
8월25일 오전 지하철 1호선 대티역에서 신평역으로 향하던 1029호 전동차가 전력공급선을 건드리면서 정전사고가 발생,양방향을 운행하던 11개 전동차가 연쇄적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11개 전동차에 탄 6천600여명의 출근길 시민들이 공포감을 느끼며 어두운 지하선로에서 가까운 역으로 대피하는 혼란을 빚었다.오전내내 신평역∼남포동역간 11개 역구간의 양방향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10월31일 오후 지하철 1호선에서 신평역으로 가던 1383호 전동차가 연산동역을 무정차로 통과해 시청역까지 1㎞구간을 10여차례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멈춰서 승객 300여명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했다.
장전동역 탈선사고는 무면허 기술자들의 부실한 선로침목 교체공사에 따른 선로이상과 부산교통공단의 시공사 관리감독 부재,운전사령실의 선로이상신고 묵살 등이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대티역 사고는 노후돼 느슨해진 전력공급선이 운행 전동차에 걸려 끊기면서 비롯됐다.연산동역 통과사고의 원인은 기관사의 만취운전으로 밝혀졌다.
올해는 이처럼 교통공단 내.외부 관계자들의 안전불감증과 근무기강 해이,안전점검 소홀과 관리부실 등으로 자칫 대형 인명참사로 이어질뻔한 지하철사고로 얼룩져 시민들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줬다.사후수습도 지연돼 불편을 가중시켰다.올해 개통 15년째를 넘기면서 시설노후화와 전동차 결함에 따른 크고 작은 사고나 고장도 매달 6∼7건씩 발생,승객감소 현상도 나타났다.
지하철은 하루 70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부산 대중교통의 주축인 만큼 교통공단은 사고원인을 철저히 규명,평소 안전운행과 사고예방을 위해 총체적인 점검과 시설현대화를 추진하면서 쾌적하고 편안한 교통수단으로 거듭나길 시민들은 원하고 있다. 강병균기자 k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