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곳은]③ 금사 공단
인력중심서 기술중심 산업 재편
동일고무벨트 에서 굴삭기 콤바인 등의 바퀴로 사용되는 무한궤도트랙 크롤러를 생산하고 있다. 정종회기자 jjh@부산 금정구 금사동과 회동동을 아우르는 금사공단. 최근 도심지내 공단들이 해체의 길을 걷고 있다지만 금사공단은 속내를 살펴보면 아직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부산은행 동상동기업고객지점 권영대 부지점장은 '금사공단은 인력중심에서 기술중심의 산업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며 분석했다. 삼화고무,부영과 같은 신발 등 인력위주의 큰 공장은 사라지고,자동차부품 신발부품 섬유관련 등 기술력 중심의 기업들이 대를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섬유=금사공단은 여전히 섬유밀집지역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파크랜드. 금사공단에 6개의 공장 및 물류창고를 갖고 있다. 부도난 삼화고무,부영,쌍림을 차례로 인수한 것. 파크랜드 신용대 이사는 '공장자동화로 인해 중국보다 신사복 한벌에 7천500원 싸게 만들고 있다'면서 '전국에 360여개의 로드숍으로 단독 유통경로를 확보한 것도 큰 경쟁력이다'고 말한다.
실제로 93년 1개 생산라인에서 신사복 380벌을 만들었지만,지금은 900벌가량을 출고할 정도로 생산성을 높였다. 파크랜드는 '중저가 이하 신사복=파크랜드'라는 브랜드이미지를 쌓고 있다. 금사공단 일대에는 파크랜드 간부급 직원이 소사장으로 분사한 13개의 협력공장과 의류제조업체가 산재해 있다. 방모공장도 금사공단의 얼굴이다. 대성방직,동일산업,삼양섬유,경동섬유,백양섬유,남양모직,한성모직 등 4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는 방모공장 7개가 성업중이다. 업주들은 '금사방모회'등 모임을 통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방모업계에서는 향후 캐시미어 앙고라 등 고부가가치상품,특수모 쪽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업체들은 최근 경기하락과 소비부진으로 2/4분기 생산량 감소를 극복할 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자동차부품·기계·화학=최근 DRB로 브랜드명 교체작업중인 동일고무벨트㈜(대표 김기환)는 ERP(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을 전격 도입했다. 김 사장은 '부산항과 가까운 입지와 풍부한 인력공급원,교통 등이 금사공단의 장점이다'고 지적한다.
동일고무벨트는 매출 1천410억원 중 산업용 자동차용 수송용벨트가 60%를 차지한다.
지난해 9월부터 사업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독립체산제 도입도 검토중이다. 동일고무벨트는 난연성,내열성,지진에 견디는 건설자재 등 고기술상품을 추구하고 있다. 69년 창립된 안료제조업체 욱성화학㈜의 모토는 '지구촌을 색칠하겠다'는 것. 김부곤 전무는 '안료는 기초화학의 중요한 분야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욱성의 안료는 신문잉크,페인트 제조업체에 납품돼 국내 신문은 물론이고 미국 뉴욕타임즈 등에서도 사용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외국에서는 브랜드명인 PANAX로 더 알려져 있다. 주 제조품목은 잉크,페인트,플라스틱 안료. 600억원의 매출 중 40% 가량이 미국 독일로 수출된다. 김 전무는 '한국조폐공사와 위조방지용안료를 개발하고,형광안료 등 각종 특수 안료 기술개발에도 치중할 정도로 안료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산업이다'고 설명했다. 금사공단에는 또한 LG전자 등에 선풍기 가습기 전기히터 세탁기용호스 등 부품과 완제품을 납품하는 ㈜세일사(대표 권석근) 등 전자제품 제조기업들도 다수 영업중이다.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세일사는 일본에 당일출장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즉각대응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중국 저가제품과 경쟁우위에 서기 위해 지속적으로 비용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금사공단에는 아파트형공장인 보림팩토피아에 모닝전자,대한정밀(자동차부품생산),트라이베스트(Y셔츠제작),금호산업(신사바지 생산),한국CMR(선박용기자재),리제파워(트랜스생산) 등 50~500평 규모의 4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아파트형공장은 급수 전기 경비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어 선호된다는 것이 업주들의 평가.
대우버스㈜(대표 최영재) 금사공장은 버스 하체 철구조물을 생산하는 곳. 최영재 사장은 '대우버스 부산공장 3곳을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어서 금사공장 부지활용 여부 등을 고민중이다'고 밝혔다.
이병철기자 peter@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