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선수 선소은' 오래 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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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사퇴 일본 유학길 독지가 나서고 지도 자청까지

'반짝하다 사라지는 선수가 아니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부산이 낳은 한국 수영의 기대주 선소은(15·초연중)이 국가대표를 자진 사퇴하고 오는 10월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선소은은 고심 끝에 지난 12일 대한수영연맹에 국가대표 자퇴서를 내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와 오전에는 부산체고에서 수영 연습,오후에는 학원에서 일본어 공부를 하며 유학을 준비 중이다.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은 적어도 30세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는 '당찬 꿈' 때문.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태릉선수촌에서 2년 넘게 생활했지만 늘 단기적인 기록 향상만 요구하는 현실에 어린 나이에도 회의감이 들었다고 한다.

또 중학생이 소은이 혼자뿐이어서 형식적인 위탁교육 수업도 자주 빠지게 됐고,늘 혼자 생활하다 보니 주변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으로 변해가는 점도 아쉬웠다는 것.

마침 일본에서 소은이를 불렀다. 지난해 14세의 나이로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여자 자유형 50m에서 은메달을 따내 수영 강국 일본을 깜짝 놀라게 했던 게 계기. 일본의 한 독지가가 소은이를 초청했고 일본 수영지도자들이 지도를 자청하고 나섰다.

소은이가 유학할 곳은 도쿄에서 가까운 일본 시즈오카현. 우선 내년 8월 아테네올림픽 이전까지 선진 수영을 배워 올 생각이다. 결과가 좋으면 캐나다 등지에 장기 유학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소은이의 이 같은 결정에는 운동선수 출신인 아버지 선종하(44)씨와 어머니 조해원(44)씨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두 사람 모두 부산체고 2회 졸업생으로 각각 체조와 사격선수 생활을 오래해서 누구보다 '수영선수 선소은'의 장래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승부 근성이 남달라 마음먹은 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펑펑 울기도 했다는 선소은이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복귀해 한국 수영의 미래를 펼쳐보이는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박종호기자

nleader@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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