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황진이'의 두 여인] 슬픈 2인자…비애 왕 빛 나 (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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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될 수 없었던 2등의 설움 알아요?

극중에서 황진이를 시기하는 기생 부용을 연기하는 왕빛나는 자신의 캐릭터를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살리에르와 같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천재를 꺾을 수 없는 2등"이라는 것. "여러가지 느낌을 가진 인물이고 재주도 많지만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슬픔을 간직한 여성"이라고 표현했다.

긴 조연생활 끝에 최근 주연급으로 성장한 왕빛나는 부용이 자신과 닮았다고 말했다. "저도 노력형이예요. 숫기가 없어서 연기자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계속 노력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할 수 있었죠. 성격자체가 변하는 건 아니라서 아직도 활발해지려고 애쓰고 있어요."

사실 부용은 극중에서 전형적인 악역으로 등장한다. "계략을 꾸미는 역할이죠. 그래서 기녀가 되기 위해 수련하는 장면에서도 거의 등장을 하지 않아요. 황진이가 노력하는 동안 나쁜 생각을 하고 있는 장면만 찍으면 되니까요."

그러나 "처음부터 악한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것이 왕빛나의 생각. "자신이 조선 최고의 기녀라고 생각하다가 황진이의 등장으로 2등이 되자 변해가는 거죠. 시기나 질투는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자신이 미움을 받아야 드라마가 잘 된다는 것을 알지만 캐릭터에 대한 애정만큼은 하지원에 뒤지지 않았다.

김종우기자 kjongwoo@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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