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누적 히트 6억회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
회당 200여만명 단골 '클릭' 순도 높은 황당함 만끽

누적 히트수가 무려 6억회. 이제 곧 300회를 눈 앞에 둔 만화가 조석의 네이버 웹툰 '마음의 소리'에 열광한 누리꾼들이 선사한 클릭 수치다. 회당 200여만 명이 조석의 순도 높은 황당함을 맛보기 위해 웹 발품을 아끼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 "나는 차가운 도시남자". 인터넷 서핑 도중 유사한 패러디 댓글을 보지 못했다면 모 자동차 광고의 카피처럼 당신은 너무 늙었거나, 아니면 유머 감각이 이미 죽었는지 모른다. 맥락 따위는 인터넷 직거래로 팔아치운 듯 뜬금없는 대사를 남발하고, 악플에 발끈해 같이 악플을 달고 있는 초라한 모습마저 매주 꾸역꾸역 그려내고 있는 이 엽기 작가 앞에 매주 200여만 명의 격식과 체면은 철저히 무장해제 되고 있다.
TV 드라마가 양산하는 이른바 '엄친아' 대신 조석은 육각형 얼굴에 반지하 방에서 살아가는 이 통닭집 아들의 전성시대를 그리고 있다. 이전 회에서 몇 걸음 벗어나지 않은 소재와 대사도 이미 '조석 월드'에 발을 디딘 누리꾼들에겐 더이상 고려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이 조악함이야 말로 마음의 소리만의 맛이라 엄지 손가락을 곧추 세우고 있다.
만화는 대본소 시대를 출발, 단행본 시대를 지나 이제 바야흐로 인터넷 웹툰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웹툰 만화가들은 이제 연극, 영화, 게임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콘텐츠 제공자로 자리매김 했고, 본업보다는 수익이 남는 콘텐츠 장사를 염두에 두고 있는 작가도 심심찮게 보인다.
그러나 '마음의 소리'는 여전히 나른한 오후 직장인과 학생들의 신경에 활력을 불어넣는 초창기 웹툰 본연의 사명을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다. 그런 그이기에 누리꾼들은 마음의 소리가 2007·2008 대한민국 만화대상 인기상을 2년 연속 수상할 수 있도록 투표를 아끼지 않았다. 상 뿐이랴. 2007년부터 출간되기 시작한 '마음의 소리'(코리아하우스) 단행본은 출판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6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다른 곳에 한 눈 팔지 않고 심플하게 '재미' 하나만을 추구해오는 이 청년 만화가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기축년 이제 겨우 스물 일곱, 엉뚱함 하나를 무기로 군웅이 할거하는 웹툰판에 뛰어든 이 청년의 미래는 아직 밝아 보인다.
권상국 기자 ksk@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