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김연아' 키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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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피겨스타 박빛나 부산서 최연소 코치 활약

부산에서 피겨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는 국내 최연소 피겨코치 박빛나씨. 정종회 기자 jjh@

김연아(19) 이전에 '한국 피겨'는 없었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김연아라는 '피겨 천재'가 등장하기 전에도 자력으로 '꿈의 무대'라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국내 피겨 선수가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10여명의 피겨 지도자들 중 최연소 코치인 박빛나(23)다. 박빛나가 부산의 피겨 꿈나무를 지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아이스링크에서 주말 강습을 맡아 '미래의 김연아'를 키우고 있는 '원조 피겨 스타' 박빛나를 만나봤다.

"피겨 붐이 대단하다는 걸 실감해요. 저도 10년만 늦게 스케이트를 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국내에서 피겨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시절인 1993년, 초등학교 2학년이던 박빛나는 매장에 진열되어 있던 '트리코(빙상복)'가 예뻐 보여서 피겨에 입문했다. 그는 중학생이 되던 해 국가 대표로 선발됐고, 다음해 국내 랭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토룹, 살코, 룹, 플립 등 트리플 점프 네개를 모두 성공시킨 국내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리고 2001년, 밴쿠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3위를 차지하면서 24위까지 주어졌던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 예선제가 도입된 뒤 자력으로 올림픽에 나간 건 국내 피겨 역사상 박빛나가 처음이었다. 하지만 세계무대의 벽은 너무도 높았다. 30명의 선수 중 26위를 기록, 1차전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올림픽 진출이라는 꿈를 이룬 박빛나는 한 '피겨 천재'의 등장과 함께 은퇴를 결심하게 된다. 바로 김연아였다.

"연아가 초등학교 4학년일 때 전지훈련을 함께 갔는데 두바퀴 반 더블 점프를 뛰는 것을 보고 천재라고 느껴졌어요. 몸도 예쁘고, 운동신경도 좋고,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눈물 나게 연습하는 엄청난 노력을 보고는 '이제 내 시대는 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박빛나와 김연아가 함께 시니어 대회에 나간 것은 2005년 종합선수권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김연아가 1등, 그가 2등을 차지했다. 이후 박빛나는 은퇴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연아가 무난하게 금메달을 딸 것 같아요. 연아가 두개를 실수하고 아사다 마오가 100% 기량을 발휘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제가 아는 연아는 절대로 그렇게 실수를 할 선수가 아니에요."

박빛나는 이제 '스스로 빛나는 별'에서 옆에서 별을 환하게 비춰주는 존재로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제가 가르친 선수와 함께 올림픽에 함께 나가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목표이지요. 아이들에게 피겨를 타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도 싶고요."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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