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 학교 폭력 숨기지 말고 알려야
집단 따돌림과 학교 폭력은 사전 예방이 최선이다. 사진은 강릉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교 폭력 규탄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
요즘 어린이들의 고민은 무엇일까. 숙제, 왕따, 테러리즘과 기후변화, 자기가 낳을 자녀들의 미래 문제까지 아이들의 고민은 다양하다.
이는 뉴질랜드의 교육상담가 피오나 피에나 교수(오클랜드 대학)가 조사해 발표한 내용이다.
흔히 왕따라고 불리는 집단 따돌림은 언어적, 비언어적인 폭력을 동반한 집단 내 적극적인 소외현상이다. 주로 학교에서 여러 명이 특정학생을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따돌리거나 괴롭힌다. 대개 신체나 언어폭력, 시비걸기, 소문내기, 별명부르기, 빈정거리기, 놀림과 따돌림, 대화거부, 심부름 강요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피해자는 자존심이 상하거나 협박을 당해도 선생님이나 부모님에게 쉽게 알리지 못한다. 그래서 주위에서 알지 못한 채 계속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학교 - 가해자 측 긴밀한 협조 필요
감정·법적 분쟁 땐 더 악화될 수도
어린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이유는 대체로 '외모가 이상하다, 잘난 체하고 나서기를 좋아한다,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고자질한다, 분위기를 못 맞춘다,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싫어하는 행동을 한다' 등이다. 때로는 특별한 이유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집단 따돌림을 당한 아이는 자존심이 상하고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등의 후유증을 겪게 된다. 가해 학생도 죄책감이나 처벌 등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이렇다 보니 집단 따돌림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나 사회의 문제가 된다.
청소년 폭력예방재단에서 조사한 '2009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보고'에 의하면 폭력 피해 학생의 71%가 교내에서 당하지만 같이 당할 것 같아서 모른 척한다는 친구들이 56%이고 학교는 소문이 날까 봐 은밀히 해결하려 한다고 한다. 가해 학생과 피해학생의 연령도 점점 낮아져 스스로 학교에 신고하는 것이 어렵다. 만약, 친구가 이런 피해자라면 모른 척하지 말고 친구를 대신해 신고를 해 주는 것 등이 친구를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실제로 부산지역 초등학교 여학생이 급우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폭행을 당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친구들의 폭력이 무서워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집에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최근 일어났다.
학교폭력의 재발을 막고 피해자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해자 측과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복수심이나 분노감 때문에 감정적이거나 법적인 분쟁을 벌이게 되면 아이의 학교적응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피해 학생의 우울, 불안 등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왕따나 학교폭력은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최은희·봉삼초등학교 교사·부산NIE교사 연구회 회원
ehchoid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