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아프면 어쩌지 … 반송 주민들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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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송센텀병원, 지역 유일 야간·공휴일 응급실 "운영할수록 적자" 폐쇄

4일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반송센텀병원 응급실 입구에 응급실 야간 진료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반송의 유일한 야간 진료실이 1년을 넘기지 못하고 또다시 문을 닫았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에 위치한 반송센텀병원은 지난 1일부터 경영난을 이유로 야간과 공휴일 진료실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반송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부산시와 해운대구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95병상을 갖추고 개원한 반송센텀병원은 현재 반송동에 하나뿐인 병원급 의원이다. 지난해 1월 14년간 반송을 지켜오던 혜성병원이 파산하면서 반송동 5만여 주민은 1년 가까이 응급 환자가 발생해도 반여동 서울메트로병원이나 좌동 해운대백병원까지 가야 하는 수고를 감수해야 했다.

모두 반송동에서 5km 정도 떨어진 병원들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주민 일부는 해운대구청을 찾아가 병원 유치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반송센텀병원이 주민들의 기대 속에 혜성병원 건물을 인수받아 지상 1~3층을 병원 시설로 리모델링 해 개업했다.

그러나 응급진료 수요가 많지 않아 고전해 왔다. 야간진료 환자는 하루 평균 1~2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환자도 과음으로 몸을 못 가누는 취객이나 갑자기 열이 난 어린이가 대부분이었다.

야간 진료실 운영 인력은 당직의사 1명과 간호사 3명. 결국 환자보다 더 많은 수의 의료 인력을 대기시키고 있어야 하는 셈이 됐다. 게다가 급성 질환보다는 만성이나 퇴행성 질환을 앓는 노인 인구가 많아 병원보다는 동네 의원이나 한의원을 선호하는 지역민 사정도 여기에 한몫했다.

반송센텀병원 관계자는 "외곽에 있다 보니 타 지역 응급환자 수요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이라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라며 "주민들에겐 미안하지만 응급 진료를 계속 고집하다간 병원의 존폐마저 위협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야간 진료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계속 응급진료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인 병원에 부산시나 해운대구의 지원을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어서 곤란을 겪고 있다.

반송2동 통장협의회 감정호 회장은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넣어서 겨우 마련한 야간진료실이 다시 문을 닫게 돼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개인 병원이 경영이 어렵다고 문을 닫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해운대구나 부산시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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