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군이 본 부산 밴드 어제와 오늘] ③ 부산 출신 여성 록 밴드- ② 헤디마마
부산 출신 여성 록 밴드 헤디마마. 김종군 제공부산 출신 여성록밴드가 또 있다. '인디파워 1999'로 데뷔한 4인조 록밴드 '헤디마마'가 바로 그들이다. '인디파워1999'는 1999년 전국적 인지도의 인디 밴드들이 대중에게 친숙한 가요를 자신만의 색깔로 편곡해 만든 앨범으로 언니네 이발관, 노이즈가든, 피아가 참여했다. 헤디마마는 이 앨범으로 '와일드로즈'의 뒤를 잇게 된다. 이들은 장필순의 히트곡 '어느새'를 사이키델릭한 록으로 편곡해 수록했고, 신선한 사운드로 인디씬에서 주목받게 된다. 2000년에는 부산 출신 밴드인 피아, 레몬크러쉬와 컴필레이션 앨범 '먼나라 이웃나라! Rockstar Alive'에 자작곡 2곡을 수록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몽환적인 느낌의 헤비-얼터너티브 록 사운드 안에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기반으로 하는데, 여성으로만 구성된 밴드에서 이런 사운드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호평을 받았다. 기획사에 들어간 후 2003년 8월, '헤디'란 이름으로 1집 'You Complete Me'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데뷔한다. 하지만 음악적인 방향이 기획사와 맞지 않아 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밴드를 해체한다.
멤버는 조연희(기타, 보컬), 장영란(기타), 정혜정(베이스, 보컬), 천명실(드럼). 이후 정혜정은 'Jai'란 솔로 뮤지션으로, 조연희, 천명실은 2인조 어쿠스틱 밴드 '뭄바트랩'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뭄바트랩은 2005년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로 2007년 1집 발표 후 홍대클럽뿐 아니라 EBS '스페이스공감'에도 출연하며 한국, 일본에서 활동 중이다. 조연희는 최근 '연희'라는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고 있다.
몽환적 느낌의 헤비-얼터너티브 록으로 호평
기획사와 음악적 방향 안 맞아 1집 활동 후 해체
부산 출신은 아니지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여성 록커들을 살펴보면, 와일드로즈와 같은 해 '성냥갑 속 내 젊음아'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린 도원경이 있다. 그녀 뒤에는 조용필,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과 '백두산'의 유현상이 버티고 있어서 프로듀서와 작곡가로 지원했다. 소찬휘는 1988년 '이브'라는 록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뒤 8년 만에 '헤어지는 기회'로 가수 데뷔를 한다. 댄스 가수로 성공하지만 고음을 내지르는 샤우팅 스타일이나 방송 이미지는 영락없는 여성 록커로 인식됐다. 1997년 2집 '현명한 선택'으로 돌아온 그녀는 단독 콘서트로 뜨거운 호응을 받았고, 2000년 4집 'Tears'를 통해 초유의 히트를 기록한다. 현재 대경대학 실용음악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부산 해운대에 실용음악학원을 개원해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1996년에는 박경서의 중성적인 보이스로 인기를 얻었던 3인조 여성록밴드 '미스미스터'가 데뷔해 3집까지 꾸준히 활동했고, 그 계보는 서문탁과 마야로 이어진다.
그 뒤로는 '자우림'과 '체리필터' 같이 남성밴드에 여성 보컬이 함께 하는 형태가 많았고, '와일드로즈'나 '헤디마마'처럼 전원이 여성인 실력 있는 여성록밴드는 드물었다. 최근 홍대 인디밴드 출신 '스윗리벤지', '와인홀 비너스' 같은 여성 록 밴드가 방송, 앨범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이돌 그룹의 대안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따름이다.
공연·음반 기획사 엠팩토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