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국가대표 꿈꾸는 부산 '사격 신동' 이원호

총을 잡은 지 10개월 만에 전국 사격대회를 휩쓸고 있는 '사격 신동'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신동은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와 김장미를 뛰어넘어 한국 사격역사를 다시 쓸 것으로 기대된다.
주인공은 부산 온천중학교 2학년 이원호(14·사진) 군. 이 군은 지난 26일 대구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소년체전 남자중등부 공기권총(10m) 개인전에서 574점을 쏴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격 남자중등부에서 8년 만에 부산에 안긴 소중한 금메달이었다.
온천중 2학년 이원호 군
총 잡은 지 10개월 남짓
각종 전국대회 휩쓸어
소년체전 남중부 금메달
2위와 무려 6점 차 승리
"최고의 재목" 사격계 흥분
2위(568점)와의 점수 차는 무려 6점. 1점 차로 승부가 결정되는 사격 특성을 감안하면 월등한 기량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
이 군이 사격과 인연을 맺은 것은 불과 10개월 전. 온천중 권영희 코치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격 수업을 하면서 이 군에게 총을 쏴 보게 한 게 계기였다. 이 군은 난생 처음 쏴 보는 총이었지만 능수능란하게 다뤘다. 권 코치는 "점심시간 때 총을 쏴 보라고 줬는데 정말 잘 쏘더라. 사격 선수로 타고난 자질이 있어 이 군에게 사격을 권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으로 사격 훈련에 들어간 이 군은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향상됐다. 지난 2월 전남도지사배에 처음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이 군은 여세를 몰아 이달 초 전남 나주에서 열린 경호실장기 전국사격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총을 잡은 지 10개월 만에 소년체전을 포함해 3개의 전국대회를 휩쓴 것이다.
이원호(온천중)가 26일 대구에서 열린 제42회 전국소년체전 남자중등부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표적을 향해 조준하고 있다. 온천중 권영희 코치 제공
이 군의 장점은 집중력이 좋고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 특히 배짱이 두둑해 경기에서도 긴장하는 법이 없다. 권 코치는 "중학생은 연습 때와 경기 때의 점수 차가 많이 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원호는 훈련 때와 경기 때 점수 차가 거의 없다. 훈련 때보다 경기 때 점수가 더 좋은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이 군은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유스올림픽 때 한국 대표로 출전하기 위해 다음 달부터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군이 유스올림픽 대표로 발탁되면 한국 사격 사상 최연소 국가대표가 배출되는 것이다.
권 코치는 "원호는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종오와 김장미에 비해서도 기량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잘 다듬어 나가면 한국 사격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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