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전광판·익사이팅존 철거' 달라진 사직구장 가보니
10일 리모델링이 진행중인 부산 사직야구장 전광판. 김경현 기자 view@올 시즌 부산 사직야구장이 어떻게 바뀔까?
10일 부산일보 페이스북(www.facebook.com/busandaily)에 사직야구장 시설 개보수 기사를 예고하자 독자들의 다양한 질문이 올라왔다. 대부분 ①사직야구장 전광판 교체 ②익사이팅존 철거와 실외 불펜 공사에 대한 궁금증으로 요약됐다.
미리 현장을 둘러보니 한마디로 "직입니데이~"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롯데 자이언츠 측은 2013시즌 종료 후 50억 원 가까운 공사비를 투입했다고 귀띔했다. 교체 공사는 24일께 완료된다.
■전광판은 어떻게 바뀌나?
지난 2001년 설치됐던 전광판은 너무 낡아서 영상을 제대로 재생하지 못하거나 경기 중에 꺼지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신형 전광판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8개 구단에 전광판을 납품하는 미국 닥트로닉스사 제품. 전광판은 하나의 대형 모니터였다. 경기 영상과 스코어와 카운트가 나뉘지 않고 전체 화면을 활용할 수 있다.
화질 역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보는 디지털 영화 수준이어서 훨씬 부드럽고 섬세한 경기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전광판 면적도 1.7배 커졌다. 덕분에 전광판 주변 외야석을 240석이나 철거했다. 전광판 위에 올라앉은 철골 구조물은 광안대교를 형상화했다.
전광판을 실제로 바로 아래에서 쳐다보니 4~5층 건물 높이였다.
■낡은 스피커도 교체하나?
음향 설비도 완전히 새로 교체된다. 소리의 직진성이 강한 대형 스피커를 사용하던 사직야구장은 2대의 스피커로 전 구장을 커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출력을 높일 수밖에 없었다. 이로인해 그라운드에서 경기하던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관중도 음향 사각지대가 발생하거나 노래가 울려서 불만이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이런 문제점이 사라질 전망이다. 사직야구장에는 소리 방향 조절이 가능한 미국 마이어사의 스피커 54개가 구장 스탠드 상단에 360도로 삥 둘러 설치된다. 360도 스피커에서 스탠드 아래로 물이 쏟아지듯 소리를 흘려보낼 수 있다. 경기장 안으로는 소리가 들어가지 않고 관중석 전체에 동일한 음질을 제공할 수 있다.
롯데 자이언츠 조지훈 응원단장은 "응원하다 전광판이 꺼지거나 낮은 해상도에 신인 선수 이름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난감한 기억이 있다"며 "전광판뿐만 아니라 음향 설비까지 대대적으로 정비된다니 올해는 제대로 응원할 맛이 나겠다"고 말했다.
■익사익팅존은 왜 철거하나?
1루와 3루에 각각 위치한 익사이팅존은 현재 굴착기를 동원해 땅을 파느라 분주하다. 롯데 측은 익사익팅존을 절반(약 140석)씩 없애고 실외 불펜을 설치한다. 기존 실내 불펜은 실내 타격장 등과 병행해 그대로 사용한다.
롯데 자이언츠 최규덕 매니저는 "소리가 울리는 실내 불펜을 사용하다보니 '팡팡'거리는 포수 미트 소리에 자신의 구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불펜진의 의견이 많았다"고 개선 이유를 밝혔다. 또한 실외에 불펜을 설치하면 선수는 투구하면서 경기 상황을 확인할 수 있고, 관중석에서도 불펜 투수의 연습을 구경할 수 있어 또 다른 구경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 밖에 어떤 것들은?
야구장 폴대를 기존 16m에서 27m로 대폭 높인다. 폴대를 돌아나가는 파울볼과 홈런볼의 판정 시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외야수의 안전을 위해 안전 펜스도 대폭 개선된다. 이번 개보수로 인해 기존 관중석 2만 7천500석에서 약 520석이 줄어들게 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