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폐증 전문 '밀양 영남병원' 운영 중단
경남 밀양시 영남병원이 18일 전기요금 체납으로 단전되자 입원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부산과 경남·울산지역 진폐증 환자를 돌보던 전문병원이 경영난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영남 지역 유일 치료 기관
전기료 체납 등 경영난 이유
18일 한국전력 밀양지사와 근로복지공단 측은 "영남지역에서 유일한 진폐증 환자 치료 전문병원인 경남 밀양의 영남병원이 지난 17일까지 전기요금 5천400여만 원을 체납해 18일 오전 단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 60여 명은 이날 강원도 동해, 충남 공주, 전남 순천 등의 병원으로 갔다. 진폐증 전문 치료기관은 강원·충남 각각 4곳을 비롯해 경북 3곳, 경기도 1곳 등 전국에 18곳이 있다.
영남병원은 의사를 포함해 직원 220명이 근무했으나, 임금체납 등으로 지난달에는 간호 인력들이 집단 사표를 내기도 했다. 당시 이들은 7~8개월간 수당을 받지 못하고 3개월치 임금도 받지 못한 상태였다.
병원이 경영난을 겪자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 150여 명이 사표를 냈다.
그동안 10년 넘게 이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 60여 명은 영남병원이 올해 초부터 간호 인력 부족 등으로 혼란을 겪는 데도 다른 병원으로 가기를 꺼렸다. 하지만 이번 단전으로 모두 병원을 떠나게 됐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환자 대부분이 광부 등으로 활동하다 직업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었다"면서 "영남지역에서 유일한 진폐증 전문치료기관의 운영이 중단돼 아쉽다"고 밝혔다.
병원을 지도·감독하는 밀양시보건소에는 아직 영남병원 측의 휴업 신청이 들어온 상황은 아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의료법인에 의료 인력을 충원하도록 공문을 보내고 정상화 대책을 요구했었다"면서 "환자들이 모두 다른 병원으로 간 만큼 조만간 업무정지 등의 행정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