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성별을 두 번이나 바꾼 사람의 기구한 사연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MBC '서프라이즈'에서 한 사람의 성별을 두 번이나 바꾸게 한 '배설강외번증'이 화제를 모았다.
11일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는 두 번이나 성별을 바꾼 사람, 조 홀리데이에 얽힌 사연이 그려졌다.
영국 링컨셔주의 줄리아 홀리데이에게는 10세가 된 자녀가 있었다. 조엘라 홀리데이는 누가봐도 여자였지만 법적으로는 남자였다.
조엘라는 5만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희귀병인 배설강외번증을 앓고 있었다. 출생 직후부터 방광과 장기가 몸 바깥으로 노출되는 심각한 증상을 보인것. 이에 성별도 파악하기 어려웠다.
산부인과 측에서는 노출된 생식기가 남성의 것과 유사하다고 판정해, 조엘라는 남자로 호적에 올라갔다. 그리고 조 홀리데이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1년 후인 1989년, 조는 생식기 복원수술을 위해 비뇨기과를 찾아갔고,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줄리아는 아이를 수술시키고 조엘라 홀리데이로 바꿔줬다.
이후 조엘라는 여자아이처럼 지냈지만 문제는 호적이 남자로 올라갔다는 것. 당시 영국은 엄격한 성별 변경 절차를 가지고 있었기에 법적으로 성별을 바꾸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6살이 된 조엘라는 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줄리아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당시 왕세자비 다이애나에게 편지를 본냈다. 결국 그녀의 배려로 1998년 조엘라는 법적으로도 여자가 됐다.
이후 조엘라는 꾸준히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외형적으로도 여자가 됐다.
그런데 2013년 조엘라는 다시 조 홀리데이로, 여자에서 남자로 바뀌어있었다. 법적으로 여자가 됐지만 점점 남성적인 성향이 강해져 여성호르몬 주사를 맞는 일도 거부하고 결국 약을 먹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감행한 것.
이후 조엘라는 여자에서 남자로 성별을 바꾸고 이름도 조 홀리데이로 개명했다. 당시 놀랍게도 성 염색채 검사 결과 조엘라는 Xy 염색채를 가진 명백한 남자로 판명됐다.
조는 호적을 다시 남자로 바꾸고 진짜 남자가 되기 위한 호르몬 치료와 수술을 앞두고 있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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