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영화 '울프팩'의 실화 이야기, 바깥 세상과 강제 격리된 형제들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MBC '서프라이즈'에서 무쿤다 앙굴로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11일 방송된 '서프라이즈'에서는 세상과 강제로 단절된 채 자기들만의 세상에서 살다가 호기심 끝에 바깥 세상과 접촉하는 형제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다. 긴 머리카락에 흰색 가면을 쓴 남자는 수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결국 경찰에 연행됐고 얼굴을 공개했다. 이 남자의 이름은 무쿤다 앙굴로였다.
무쿤다는 가족 외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경찰은 무쿤다를 걱정하면서도 한 편 수상한 낌새에 그의 아파트로 향했다. 그곳에서 경찰은 무쿤다와 같은 모습의 긴 머리 소년 6명과 1명의 소녀를 발견했다. 무쿤다까지 모두 친형제들이었다.
형제들은 모두 학교를 다니지 않았고 집 밖으로도 나가지 못한채 집 안에 갇혀 살았다. 아파트 이웃조차 이들의 존재를 모를 정도.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을 감금한 사람이 바로 아버지 오스카 앙굴로였던 것이다.
1989년, 오스카는 페루 여행을 갔다 지금의 아내 수잔에게 첫 눈에 반했고 결혼까지 이르게 됐다. 하지만 오스카는 결혼 수 수잔의 외출을 반대했다. 이는 그가 믿는 크리슈나라는 종교 때문. 크리슈나는 청결을 강조하는 인도 힌두교의 일종으로 사회로부터의 오염을 막기 위해 외부와의 단절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에 오스카는 아내와 자식들의 바깥세상 접촉을 철저히 금한 것. 하지만 형제들은 집안에 쌓인 영화 DVD를 보며 말과 생활을 배웠다. 집에 있는 천과 박스를 이용해 소품을 만들어 직접 영화를 재현하며 놀았다. 2,000편의 영화를 통해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 것.
그러던 2010년, 형제들 중 가장 호기심이 많았던 무쿤다 앙굴로는 세상에 대한 궁금증으로 결국 마스크를 쓰고 탈출을 감행했던 것이다. 하지만 무쿤다 앙굴로로 인해 이들의 정체가 알려지게 됐고 그 뒤, 이들은 경찰과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이는 '더 울프팩'이라는 영화로 제작됐고 201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대상으로 선정돼 화제가 됐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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