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비행' 정유진, "카타르시스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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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여러 단편영화를 통해 차근히 연기 내공을 다져온 배우 정유진이 처음으로 장편 영화 '맛있는 비행'에서 주연을 맡아 남성들의 상상력을 채웠다.

"'맛있는 비행'은 두 가지 판타지를 담고 있어요. 먼저 영화의 주 무대가 비행기 안이다 보니 스튜어디스에 대한 판타지가 있죠. 다음으로는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매니저라는 판타지를 꼽을 수 있고요. 두 가지 판타지가 잘 버무려졌어요.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을거에요"

영화 '맛있는 비행'은 섹스 스캔들로 파문을 일으킨 청순가련 여배우와 그녀에게 충성하는 열혈 매니저 그리고 승무원이 된 매니저의 화끈한 전 여자친구까지, 비행기 안에서 마주친 남녀의 화끈 발칙한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작품이다.

"시나리오보다는 감독님과 대표님 미팅하는 자리에서 이분들 믿고 영화를 찍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맛있는 비행'을 선택하게 됐어요. 미팅 자리에 자녀분들을 데려오셨는데 아이들하고 유쾌하게 노시더라고요. 19금 영화라 겁도 났지만, 그 모습을 보고 믿을 수 있겠다 생각해서 촬영하게 됐어요"

정유진은 극 중 청순가련 여배우 애리 역을 열연했다. 그녀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사랑하던 연인 아이돌 태성(전현수)에게 배신당한다. 연인에게 겁탈당하고 그가 촬영한 영상이 유출되며 한순간에 섹스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추락한다.

정유진은 이번 장편 영화 전에 여러 단편 영화에 출연하며 나름대로 실력을 다져왔다. 하지만 첫 장편에서, 영화 시작과 함께 겁탈당하는 역할이 쉽지는 않았다.

그녀는 "경험을 참고할 수는 없는 신이라서 힘들었다"며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 카메라가 고장 나는 바람에 촬영이 끊겨 감정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 게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참고하려고 이것저것 많이 찾아봤어요. 처음에는 다른 영화를 찾아봤지만, 자꾸 그걸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책으로 눈길을 돌렸어요. 영상보다는 글이 상상력을 자극하니까요. 그게 감정적으로 연결이 되다 보니 훨씬 더 도움이 됐어요"




학창시절부터 연기를 꿈꿔온 정유진은 원체 다양한 끼를 품고있다. 남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한 그녀는 "울산에서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예체능을 좋아했다. 춤도 좋아하고 밴드도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한국무용, 스포츠댄스, 걸스 힙합 등 다양한 댄스를 섭렵했고 육상부원으로도 활동했다. 밴드에서는 베이스를 담당하기도 하며 울산에서는 거의 연예인처럼 활동하고 다녔다.

하지만 정유진은 동덕여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하고 난 뒤 자신이 철저한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닫게 됐다. 그래서 그녀는 바닥부터 시작했다. 교내 뮤지컬, 뮤직비디오의 단역, 단편영화 등에서부터 단발성 걸그룹 '티너스'까지 거치며 내공을 다져왔다. 그 결과 바이브 '해운대' 뮤직비디오 주연에 이어 '맛있는 비행'의 주인공, 내년 개봉하는 조정석, 박신혜의 영화 '형' 출연까지 확정 지으며 차근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정유진은 워너비 배우로 늘 아만다 사이프리드를 꼽는다. 그녀는 "맘마미아, 클로이, 인타임 세 영화를 인상 깊게 봤다"며 "세 작품 모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나온다. 이렇게 장르를 불문하고 역할마다 다르게 보이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 배우의 경우, 학교 다닐 때 배우를 분석하고 발표하는 과제가 있었어요. 하정우, 전도연을 분석했어요. 두 분의 연기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하정우 선배님은 캐릭터, 영화를 완전히 분석하고 연기에 임하는 스타일이라면 전도연 선배님은 '슛'하는 순간 배역에 몰입하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두 연기 중 어떤 게 저한테 맞는지 모르겠지만 둘 다 해보고 맞는 스타일을 찾고 싶어요"

정유진은 두 살 터울의 여동생 정유민이 있다. 외모는 물론 춤을 좋아하고 활달한 성격까지 닮은 동생은 현재 프로야구 KT위즈, 프로농구 KGC의 치어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그런 동생이 언니에게 추천하는 역할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황정음 같은 역할. 그녀는 "개인적으로 활발하면서도 다혈질인 성격이 있다. 동생이 그런 면을 보고 황정음 역할을 꼭 해보라고 했다"며 시트콤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원하는 장르와 역할은 누아르나 액션의 여주인공이에요. 국내 영화에서는 주로 남자 배우들이 주도하는데 여자 누아르를 해보고 싶어요. 최근에는 '암살'의 전지현 선배님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센 연기를 해보고 싶거든요. 외국을 보면 대표적으로 안젤리나 졸리처럼요. 학생 때부터 '툼레이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같은 영화를 좋아했어요. 운동 했던 것도 그런 측면이 조금 있어요. 자신 있어요"

정유진은 영화뿐 아니라 연극에도 관심이 많다. 학교 다닐 때 연극, 공연을 여러 번 해봤던 그녀는 "이전 소속사에서 연극을 준비했지만, 회사를 나오는 바람에 연습으로 그치게 됐다"며 아쉬웠던 마음이 쭉 이어져 오고 있음을 전했다. 

이어 뮤지컬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영화 엔딩곡 '어느 샌가 내 손을'을 직접 부른 정유진은 수준급의 노래 실력과 함께 걸그룹 경력의 댄스 실력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며 "체계적 트레이닝을 받은 후 오디션에 도전하고 싶다"고 해 영화에 국한되지 않는 활동을 꿈꾸고 있음을 털어놨다.

"연기를 하계 된 계기 중 하나는 제가 행복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좋아해 주시는 주변 분들이 늘어나니 그것도 좋았고요. 그래서 지금은 관객분들이 제 연기를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겠어요. 카타르시스를 주는 배우, 개인적인 바람이자 교수님이 가르침이에요"

이를 위해 정유진은 책을 많이 읽고 연극영화과 친구들과 함께 스터디하며 캐릭터를 연구하며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영화뿐 아니라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에서 카타르시스 넘치는 그녀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사진 = 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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