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여론조사-유권자 이념 성향]"나는 진보다" 34.5% "나는 보수다" 25.9%
[대선 D-7 한신협 여론조사] 유권자 이념 성향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0일~1일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 결과 그동안 보수 우위였던 유권자 이념지형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의 이념 성향을 조사하면 대부분 보수라는 응답이 진보라는 응답보다 많았으나 최근에는 진보층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실제 투표에서도 진보 후보의 득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밝히기 꺼려하는 이른바 '샤이보수'가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중도·보수 25% 내외 비슷
과거 여론조사와 '큰 차이'
'국정농단' 후 진보층 확대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스스로를 진보성향이라고 밝힌 경우는 34.5%(이하 주민등록인구비율에 따른 보정)로 보수성향(25.9%) 보다 8.6%포인트 더 많았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중도층이라는 응답자는 24.4%였다. 중도와 보수층이 25% 내외로 비슷한 비율인 가운데 진보층이 35%에 근접하며 우위를 보인 셈이다. 이는 과거 여론조사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18대 대선 직전 발표한 마지막 공표 여론조사에서 당시 보수층은 30.2%(이하 인구비율 보정 없음), 중도층은 29.7%, 진보층은 26.7%였다. 대략 보수와 중도가 30% 내외이고 진보층이 25% 내외였던 셈이다. 보수우위였던 유권자 이념 지형은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이후 급격하게 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럽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선 전까지도 보수층이 우위였지만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해 11월부터 스스로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가 보수 응답자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번 조사에서 진보 우위의 이념 변화가 드러나면서 실제 투표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수 유권자의 경우 최순실 게이트 이후 이념성향을 밝히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는 보수 성향이지만 중도나 무응답을 택하는 샤이보수가 투표에서는 자신의 이념성향에 따라 표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진보층의 확대가 투표에서도 확인돼 진보 색깔이 분명한 소수정당 후보의 득표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