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 김성훈 감독 "넷플릭스와 첫 협업, 영화 연출 경험 살려 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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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킹덤' 김은희 작가 배우 주지훈 류승룡 김성훈 감독. 사진=넷플릭스

김성훈 감독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신작 '킹덤'을 선보이는 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김 감독은 9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에서 열린 '킹덤'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넷플릭스와 작업이 처음이지만 그간 영화 만든 방식대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각본을 맡은 김은희 작가와 배우 주지훈, 류승룡 등이 참석했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에서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배우 주지훈과 류승룡, 배두나 김상호 허준호 등이 나섰고, 오는 2019년 1월 25일 공개된다.
 
김 감독은 "그동안 계속 영화 작업을 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중간 형식을 취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랫폼이나 외형적인 차이라고 생각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큰 스크린이냐 작은 스마트폰이냐의 문제인 것 같다"면서 "영화를 만들었을 때의 감각을 살려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등장하는 잔인한 장면에 대해선 "시즌1을 처음에 기획할 땐 8부작으로 가려고 했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6부작에 마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잔인한 장면을 과시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만 리얼리티를 표현할 때 잔인한 부분을 애써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국 영화 제작 환경과 넷플릭스 작업에 차이를 언급했다. 감독은 "넷플릭스와 처음 작업해 보는데 많은 면이 기존의 한국 제작 시스템과 다르더라"며 "대표적인 예로 '자유로운 선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와 작업했던 분들이 '무한한 창작의 자유를 준다'고 했을 때 안 믿었는데 사실이더라. 내용적인 면에서는 특히 피드백을 줄 뿐 직접적인 관여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넷플릭스의 '세심한 체크'를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창궐'은 전체 4K 작업에 들어간 작품이다"며 "'이 정도면 된다'고 하며 넘어갔던 것들을 꼼꼼하게 찾아 걸러주시더라. 신경을 많이 써 준 덕분에 창작자들은 창작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부분에서 저에게 큰 도전이다"며 "설레는 마음이 크지만 긴장되기도 한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각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작품 준비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며 "서양의 느낌이 강한 '좀비' 캐릭터에 한국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007년 드라마 '싸인' 이후부터 '창궐'을 오랜 시간 준비했다는 김 작가는 "드라마화가 불가능 할 거라 생각했지만 넷플릭스를 만나 시청자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잔인한 장면은 의도한 점이 아니라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요소를 넣으려고 한 것"이라며 "시즌 2 대본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서 1억 37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대표적으로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으며, 드라마와 코미디, 다큐멘터리, 영화, 스페셜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를 찾은 한국 작품으로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 소개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방송인 유재석이 나선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유병재 출연의 코미디 스페셜과 빅뱅 승리가 나선 시트콤 'YG 전자', 애니메이션 '라바 아일랜드' 등이 있다. 

싱가포르=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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