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서키스 신작 '모글리', 12월 7일 넷플릭스서 공개…"모션캡처 기술 활용"
테드 사란도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사진=넷플릭스앤디 서키스 감독의 신작 '모글리'가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는 12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날 예정이다.
앤디 서키스 감독은 8일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에서 열린 'See What's Next: Asia'에 참석해 영화 ‘모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선보이는 작품을 아시아 11개국 관계자에 소개하는 자리로, 8일과 9일 이틀간 진행된다.
영화는 디즈니 '정글북'의 시점에서 몇 년 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메가폰을 잡은 앤디 서키스는 극 중 동물 '발루'의 목소리 연기를 겸했다. '반지의 제왕' '혹성탈출' 등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앤디 서키스는 올해 로맨스 영화 '달링'을 내놓으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모글리'는 그가 두 번 째로 연출한 작품이다.
앤디 서키스 감독은 '모글리'를 정글에서 일어나는 감정 드라마로 규정하며 "소년 '모글리'와 그의 여정이 중심에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생물학적으로는 인간이지만, 정체성은 늑대인 소년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감독은 "주제는 통과 의례를 거치는 소년의 성장기라 볼 수 있다"면서 "아웃사이더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탐색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작품에 활용한 퍼포먼스 캡처 기술에 대해선 "배우와 캐릭터 간에 일종의 긴밀한 관계가 있어야 잘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앤디 서키스는 그의 대표작인 '반지의 제왕'과 '혹성탈출' 시리즈에서 섬세하고 수준 높은 모션캡처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그는 "이 미스터리한 기술을 이용할 땐 캐릭터와 자신이 한 몸이 됐다고 생각하면 좋다"며 "실제로 많은 과정이 필요한 작업이지만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애정도 드러냈다. 앤디 서키스 감독은 "모두들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를 많이 했다"면서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앤디 서키스는 "촬영은 극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인도의 작은 마을과 세트장에서 진행했다"며 "인도 문화를 작품에 녹이는 게 정말 중요했다. 이 이야기의 원작은 인도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북미 중심이 아닌 글로벌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모글리'는 넷플릭스를 통해 12월 7일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서 1억 37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대표적으로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으며, 드라마와 코미디, 다큐멘터리, 영화, 스페셜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싱가포르=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