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경쟁력 있는 韓 콘텐츠, 전 세계 사로잡을 것"
입력 : 2018-11-08 14:29:21 수정 : 2018-11-08 16:29:18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 사진=넷플릭스"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 아시아 넘어 전 세계 시청자 사로잡을 것입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8일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에서 열린 'See What's Next: Asia'의 기조연설에 나서 이 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온라인 스트리밍 기업인 넷플릭스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도 선보이는 작품을 아시아 11개국 관계자에 소개하는 자리로, 8일과 9일 이틀간 진행된다.
리드 CEO는 이날 "영화와 텔레비전의 뒤를 이어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한 글로벌 공유가 가능해졌다. 전 세계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자신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시아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는 아시아 지역의 뛰어난 이야기꾼들과 손잡고 함께하고 있다"며 "한국과 인도, 싱가포르, 일본 등 곳곳의 감독과 PD들과 협업하며 문화 간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풍부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지역이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한다는 설명이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역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조했다. 넷플릭스의 강점으로는 '다양한 이야기'와 '콘텐츠 맞춤 제공'을 꼽았다. 그는 "문화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의 이야기를 모으고 있다"며 "많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개인의 요구에 맞춰 이용할 수 있는 점은 넷플릭스의 대표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에도 글로벌 시리즈로 아시아 시청자를 새롭게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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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
테드 책임자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한국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언급하며 '새로운 형식'의 중요성을 말했다. 차별화 된 형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참신한 이야기를 전할 때 콘텐츠의 매력이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이런 콘텐츠는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와 미국,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시청자들까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문화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킹덤'에 대해서는 "굉장히 놀라운 작품"이라며 "역사적인 스토리와 탄탄하고 풍부한 상상력에 놀랐다"고 평가했다. 배우 주지훈과 류승룡, 배두나 등이 나선 이 작품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에서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영화 형식을 취한 프로그램으로, 주제에 따른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김민영 한국 콘텐츠 담당 디렉터는 이날 한국 콘텐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디렉터는 "한국에는 역량과 재능이 뛰어난 배우와 제작자, 그리고 좋은 콘텐츠가 많다"며 "넷플릭스는 기존의 플랫폼에서 할 수 없던 이야기를 시청자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콘텐츠로는 '웹툰'과 '드라마'를 꼽았다. 김 디렉터는 "한국에는 좋은 웹툰이 풍부하다"면서 "곧 시청자를 찾는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도 원작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자체로 훌륭한 이야기를 발굴해 이용자가 다양한 형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킹덤'의 경우에는 김은희 작가에게 먼저 제안을 했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달라고 했다. 그 결과가 '킹덤'인데 기존의 플랫폼에서는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작품이다"고 설명해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어 "단순히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가 아닌 그 자체로 훌륭한 콘텐츠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서 1억 37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대표적으로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으며, 드라마와 코미디, 다큐멘터리, 영화, 스페셜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를 찾은 한국 작품으로는 지난해 칸 영화제에 소개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와 방송인 유재석이 나선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유병재 출연의 코미디 스페셜과 빅뱅 승리가 나선 시트콤 'YG 전자', 애니메이션 '라바 아일랜드' 등이 있다.
싱가포르=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