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라이트 "현실과 '하우스 오브 카드' 속 세태 비슷해"
(왼쪽부터) 배우 로빈 라이트,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최고 콘텐츠 책임자. 사진=넷플릭스배우 로빈 라이트가 넷플릭스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빈 라이트는 9일 오전 싱가포르 마리나 배이 샌즈에서 열린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6(House of Cards S6)'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하우스 오브 카드’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프로그램은 넷플리스의 대표 오리지널 시리즈로, 권력을 둘러싼 정계의 치열한 암투를 담은 정치 스릴러다.
로빈 라이트는 극 중 백악관의 주인이 된 클레어 언더우드를 연기했다. 이번 시즌에는 권력의 정점에 오른 클레어와 그녀를 둘러싼 정계의 야망, 음모, 비리 등이 그려진다. 첫 시즌부터 작품의 주연으로 나선 로빈 라이트는 이번에는 출연 뿐 아니라 총괄 프로듀서로 시청자를 찾는다. 그는 이 작품을 ‘인간의 탐욕을 그린 드라마’라며 “작품을 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로빈 라이트는 “사실 전에는 정치에 대해 잘 알고 있지 못했다”면서 “이 작품을 하면서 현실과 쇼가 얼마나 비슷한지 알게 됐다. 정치권의 부패 등 여러 요소에서 말이다”고 털어놨다. 이상적인 리더에 대해선 “국가와 세계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일에 힘을 쓰는 게 리더의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이런 분들이 실제로 존재하는가에 대한 물음에는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밝혔다. 로빈 라이트는 “뉴스에서는 일종의 쇼를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작금의 미국의 정치 상황은 더욱 비극적이라고 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쇼 비즈니스의 아이디어를 훔쳐갔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초현실적이라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빼앗긴 심정”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로빈 라이트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우스 오브 카드’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지난 2013년 처음 이 작품을 시작할 땐 드라마보다 영화 콘텐츠를 선호했다는 로빈은 “처음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제작자가 다른 형식과 깊이의 작품을 만들거라고 이야기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는 “이젠 시청자들이 TV에 접근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변했다”며 “이렇게 변화를 한 덕분에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6년 짜리 긴 영화를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캐릭터를 발전시키고 개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 역시 무한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비스타’보다는 ‘아티스트’로 불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는 190여 개국에서 1억 3700만 명의 유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이다. 대표적으로는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으며, 드라마와 코미디, 다큐멘터리, 영화, 스페셜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싱가포르=남유정 기자 seas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