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펀드 투자 관련 의혹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조 후보자 가족이 총재산(56억 4244만 원)보다 많은 74억 5500만 원을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출자 약정을 했다는 사실이다. 조 후보자 부인과 아들·딸은 실제 10억 5000만 원을 투자했다.

김도읍 의원 의혹 제기

가족 재산보다 많은 돈 출자 약정

조국 “소개받아 투자한 것은 사실

조카 조 씨, 펀드 운용 관여 안 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당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통해 “조 후보자와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조 모 씨가 코링크PE를 막후에서 운영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오너가 조 후보자 친척 조 씨라는 의미다. 김 의원에 따르면 2016년 4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코링크PE가 중국의 한 회사와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할 때 조 씨가 전면에 나섰다고 한다. 국내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에 조 씨가 조 후보자 사촌 동생이라는 내용의 글이 게시된 바 있다고도 김 의원은 전했다.

조 후보자 측은 “(친척)조 씨는 코링크PE 대표와 친분이 있어 다른 펀드 투자 관련 중국과의 양해각서 체결에 관여한 사실이 있을 뿐”이라며 “후보자 배우자가 조 씨 소개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나 그 외에 조 씨가 투자 대상 선정을 포함해 펀드 운용 일체에 관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명이 나오자 김도읍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조 씨)가 실질적 오너라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관련 진술은 물론이고 조카 조 씨가 코링크PE의 총괄대표라고 하고 다녔던 물증도 있다. 다 공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모펀드 투자를 두고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이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관급공사를 통해 매출을 올렸다는 의혹도 있다. 조 후보자 가족이 ‘편법증여’ 목적으로 사모펀드를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 후보자 측은 “후보자는 가족들이 주식을 팔고 펀드에 가입했다는 정도만을 인지하고 있었을 뿐 펀드의 성격이나 투자처는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민지형 기자 oasis@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