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지도사' 된 손수조 "이준석 당 대표 된 날, 처음 입관식 했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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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12년 부산 사상 국회의원 총선에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12년 부산 사상 국회의원 총선에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지지하는 모습. 연합뉴스


"장례 문의&상담은 010-XXXX-XXXX로 연락주세요."

손수조(36)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의 블로그에 적힌 최근 글귀다. '박근혜 키즈'로 주목받았던 손 전 위원장은 '장례지도사'로 전향해 화제다.

그는 11일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준석이가 국민의힘 당 대표된 날, 저는 처음으로 입관식 했다"며 서울 노원구 한 장례식장에서 '손 팀장'이라는 직함으로 일하고 있음을 알렸다.

손 전 위원장의 '반전' 근황은 이미 지난 9월 20일 자신의 블로그에 '장례지도사 자격증'이라는 제목을 통해서 알려졌다.

그는 손수조 이름이 적힌 장례지도사 자격증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손 전 위원장은 8월 8일 '장례지도사 도전기'라는 글에서 '정치인'이 아닌 '장례지도사'로서의 '제2의 진로'를 밝힌 바 있다.


손수조(36) 전 새누리당 부산사상 당협위원장 블로그 캡처 손수조(36) 전 새누리당 부산사상 당협위원장 블로그 캡처

그는 "저를 정치인으로 알고 계신 분이 더 많으리라 생각된다"며 "스물일곱에 문재인 대항마로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박근혜 당시 당대표의 많은 응원으로 '박근혜 키즈'라 불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훌쩍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서른일곱의 손수조는 장례지도사라는 이름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를 하는 동안 많은 민원을 접하게 되었다. 가장 절실한 민원은 사랑하는 가족이 아플 때였다. 절실하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위로의 말뿐이었다. 너무나 허무하고 자괴감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손 전 위원장은 장례지도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누군가가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 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어느 날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장례업계 사업 제안을 받았다. 고깃집, 횟집도 그만두고 경단녀였던 저는 백방으로 먹고살 궁리를 하던 때였다. 상조회사 이사직 자리였는데 경영 및 영업 쪽 관리를 하면 되는 업무였지만, 기본부터 배우기로 맘 먹고 장례지도사 자격교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손수조(36) 전 새누리당 부산사상 당협위원장 블로그 캡처 손수조(36) 전 새누리당 부산사상 당협위원장 블로그 캡처

그는 "입관을 마치고 올라가는 유족분들이 그저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던 내 손도 꼭 잡으시며 '고맙습니다' 하셨는데, 가슴에서 뜨거운 무언가 올라왔다"며 "내가 정말 누군가에게 이렇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니 마음이 따듯하고 좋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장례지도사 일은 생업"이라며 "장례지도사가 여러 일을 하지만 가장 큰 일은 유족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살피는 일이다. (저는 특히)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 진짜 내 일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끊었나'라는 질문에 "국회의원 선거에서 두 번 떨어지고 다시는 쳐다보고 싶지 않았다. 많이 실망하고 너무 힘들었다"면서 "'본캐'는 장례지도사지만, 내년 지자체 선거에 대비한 스터디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혜진 부산닷컴 기자 jjang5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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