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UAE의 적은 이란" 언급…'외교 실언' 논란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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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우리 군사적 위협세력이 이란?…국익 해치는 발언"
정부 "무리한 확대해석…장병들 격려 차원일 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 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언급한 발언이 '외교 실언' 논란을 낳았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들의 조국"이라며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고 강조했다.

문제의 발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윤 대통령은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며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외교 참사는 어디까지 입니까?'라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의 발언은 국익을 해치는 외교적 실언"이라며 "우리나라가 이란을 군사적 위협세력으로 여기고 있다는 매우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긴장감을 키워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이란은 1970년대 대한민국 중동 건설 붐으로 인연을 맺었고, 2016년 '포괄적 파트너십'을 채택한 우호협력국"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외교는 적을 줄여가는 것인데 오히려 적을 늘리겠다는 말이냐"면서 "국익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외교 참사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야당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 정부 당국은 반박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에 대해 "현지에서 UAE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크부대는 비전투병으로 UAE 군에 대한 교육과 훈련 및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등을 주요 임무로 한다"고 밝혔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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