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3곳 계열사 CEO 후보 2파전… 당연-추천 대결 구도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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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강상길·방성빈 맞대결
경남은행, 예경탁·최홍영 경합
캐피탈, 강문성·김성주 최종 승부
‘빈심’ 부각에도 결과 예측 어려워
내주 심층 면접 후 이사회서 확정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 부산일보DB

BNK금융그룹 주요 자회사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BNK캐피탈 3곳이 22일 차기 최고경영자(CEO) 2차 후보를 각각 2명으로 압축했다. 내부 승계 규정상 당연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1명과 지주의 전례 없는 ‘은행장 추천권 행사’로 경쟁에 참여한 1명이 맞붙는 구도다. 이들 계열사는 내주 중 최종 CEO 후보 1인을 선발한다는 계획인 가운데,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 관심이 쏠린다.

BNK금융그룹은 이날 부산은행, 경남은행, BNK캐피탈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해 최고경영자 2차 후보군을 압축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서류 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프리젠테이션(PT) 평가를 진행했으며 각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두고 후보간 정책, 비전 경쟁이 이뤄졌다.

BNK금융그룹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 차기 행장 후보군에는 강상길 부산은행 부행장과 방성빈 전 BNK금융지주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1964년생인 강 부행장은 부산상고와 동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3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마케팅부 부장,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보, 디지털금융본부 부행장보를 거쳐 현재 부산은행 부행장을 맡고 있다. 1965년생인 방 전 전무는 브니엘고를 졸업한 후 동아대 법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입행해 경영기획본부 본부장, 부산은행 부행장보, BNK금융지주 전무를 지냈으며 2022년 BNK금융그룹을 떠났다.

왼쪽부터 예경탁 부행장보, 최홍영 경남은행장. 왼쪽부터 예경탁 부행장보, 최홍영 경남은행장.

경남은행에서는 예경탁 부행장보와 최홍영 경남은행장이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게 됐다. 예 부행장보는 밀양고, 부산대 사회학과 출신이다. 그는 1992년 입행한 뒤 경남은행 카드사업부장, 지내동지점장, 동부영업본부장, 여신운영그룹장 겸 여신지원본부장 등을 지냈다. 최 은행장은 마산상고,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경남은행에 입행해 경남은행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 울산·서울영업본부장, BNK금융지주 그룹경영지원총괄 등을 거쳤다. 그는 2021년 경남은행장에 취임해 연임을 노리고 있다.

왼쪽부터 강문성 BNK금융지주 전무,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왼쪽부터 강문성 BNK금융지주 전무,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의 중도 하차로 이날 당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됐던 BNK캐피탈 CEO 자리를 둘러싼 승부는 내주로 미뤄지게 됐다. BNK캐피탈 임추위는 이날 강문성 금융지주 전무,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모두 2차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이같은 결과를 두고 지역 금융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당연 후보로 이름을 올린 1명과 빈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실렸을 것으로 예상된 지주 추천 후보 1명이 각각 생존하면서 ‘기존 후보’와 일종의 ‘세대 교체 후보’ 구도가 형성된 까닭이다. 각 계열사별 당연 후보는 △강상길 부산은행 부행장 △최홍영 경남은행장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등이며 지주에서 추천한 후보는 △방성빈 전 BNK금융지주 전무 △예경탁 부행장보 △강문성 금융지주 전무 등이다.

내주 심층 면접이 남아있어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주의 이례적인 CEO 후보 추천권 발동이 이같은 대결 구도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빈 회장 내정자가 취임과 동시에 ‘빈대인표 정책’의 드라이브를 위해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 바 있다. 다만 여전히 속단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빈 회장 내정자가 취임 일성으로 ‘조직 안정’을 강조한 만큼 급진적 변화 보다는 내부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한편, BNK금융지주 계열사 3곳은 다음주 중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CEO 후보자를 선정·추천하고,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하여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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