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원전 오염수 방류, PK 표심은 어디로 쓸려 가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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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도부 총출동 부산서 대대적 집회
부울경 수산업 영향 부각 정부에 총공세
산업 위축 반발 심리 역풍 가능성이 변수
국힘, 부산시와 간담회 ‘괴담’ 차단 총력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지난 3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괴담 정치 중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지난 3일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 앞에서 ‘후쿠시마 괴담 정치 중단, 산업은행 부산 이전법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일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었다. 정대현 기자 jhyun@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일 중구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간담회를 열었다. 정대현 기자 jhyun@

여야 정치권이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총력 여론전’에 나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특히 부산·울산·경남(PK)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정치권도 ‘PK 여론’을 잡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3일 ‘부산 장외집회’를 비난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어제 부산에서 장외집회를 열었다”면서 “서면 일대와 자갈치 시장에서 수산업 종사자들의 생업에 손해를 끼치고 국민의 즐거운 주말을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대다수 부산시민은 ‘공연히 우리 수산업자, 어민, 횟집에 피해 끼치는 일보다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법안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는 것부터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면서 “이성을 되찾고 양식 있는 정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부산시당도 지난 3일 부산 국제금융센터 인근에서 ‘민주당 괴담 선동 중단, 산업은행 부산이전법 반대 철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회견을 통해 “(민주당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몽니를 부리더니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과학적인 근거 없이 괴담을 퍼트리며 부산 수산물 상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생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6일 부산 의원들과 부산시의 정책 간담회에서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를 논의하면서 ‘당정 합동 대응’을 통해 괴담 차단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은 지난 3일 부산에서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지역 시·도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었다. 규탄대회에는 이재명 대표, 서은숙 부산시당위원장 겸 최고위원, 박찬대·서영교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박재호·민홍철·김정호·김두관 의원 등 영남권 시도당위원장도 참여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한반도의, 대한민국 영토와 바다를 더럽히는 오염수 방출은 절대 안 된다고 천명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염된 바다를 누가 찾겠나. 해운대 이 아름다운 바다에 수백만 명의 사람이 찾아와 즐기지만 이곳에 세슘이니 무슨 늄이니 이름도 기억하기 어려운 핵 방사능 물질이 바다에 섞여있다고 한다면 대체 누가 바다를 찾겠냐”며 “이 향기 좋은 멍게를 대체 누가 찾을 것이냐. 김이 오염되면 김밥은 대체 무엇으로 만들 거냐”고 말했다.

민주당은 4일에도 박성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진짜 이름은 일본의힘이냐”면서 “(후쿠시마) 시찰단도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도 최종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았는데 (국민의힘은) 무슨 근거로 오염수의 안전성을 장담하느냐”고 비판했다.

여야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놓고 ‘부산’을 걱정한다는 주장을 폈지만 논리는 정반대다. 여당은 오염수 관련 우려를 ‘괴담’으로 규정하면서 수산업자, 횟집 등 수산물의 ‘공급자’가 입게 될 타격을 우려했다. 반면 야당은 오염수 방류를 ‘안전 위험’으로 규정하면서 관광객, 수산물 구입자 등 ‘소비자’의 우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후 본격화될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도 분석이 엇갈린다.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급감할 경우 야당은 윤석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당에선 ‘괴담’을 유포한 야당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변수가 장기적인 논란이 될 경우 내년 선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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