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용공단 경남서부지사 진주 설립 청신호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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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서부지사 설립 기재부 정기증원 심사 긍정 반응
평균 190km 왕복 경남지사 이용 불편 해소 ‘기대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사 전경. 최근 경남서부지사 설립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본사 전경. 최근 경남서부지사 설립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서부지사 설립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남에서는 창원에 이어 두 번째 사례인데, 서비스를 받기 위해 왕복 190km 이상을 오가야 했던 지역 장애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31일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박대출 국회의원(경남 진주시갑)에 따르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력충원 문제가 현재 기재부 정기증원 심사 단계에 들어갔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경남서부지사 설립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가용 인력이 없어 난항을 겪어왔다.

기재부에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는데, 최근 기재부가 정기증원 심사에 나섰고 심의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인고용공단 로고. 홈페이지 캡처 장애인고용공단 로고. 홈페이지 캡처

현재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광역시도별로 한 곳씩 지사나 센터를 운용하고 있으며, 경남지사는 창원시 성산구에 위치해 있다.

형평성을 생각하면 경남 역시 1곳만 있는 게 타당하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워낙 높았다.

경남의 경우 지난해 기준 장애인 인구 수가 19만 명으로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많았다.

도내에 장애인 취업지원 전문기관이 경남지사 한 곳에 불과하다 보니 당연히 장애인 고용서비스 이용률은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부지역(진주, 사천, 통영, 거제,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합천)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서부지역 11개 시군 장애인은 7만 5000여 명으로, 인구 대비 많은 편에 속하지만 거리가 워낙 멀어 이용률이 떨어진다.

실제 남해·함양의 경우 경남지사까지 가려면 왕복 260km를 오가야 하는 등 경남서부지역 주민 평균 이동거리가 190km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기재부 정기증원 심사가 통과돼 경남서부지사가 진주에 설립되면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도 가운데 첫 제2지사 설립 사례다.

경남서부 11개 시군이 관할로 편입돼 지역 고용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실제 2018년 장애인고용공단 서울동부지사 신설 후 전년 대비 해당 지역 장애인 일자리 구인이 15% 이상 증가했다.

장애인고용공단은 경남서부지사가 신설되면 3년 후 지역 장애인 취업자 수가 14.8%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대출 의원은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고용서비스를 제공해 주기 위한 수 년간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며 ”장애인고용공단 서부경남지사가 차질없이 설치될 수 있도록 남은 증원심사와 신규지사 구축 예산 확보 등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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